조국 부부, 아들 온라인 시험 대리 정황… 과제 대필 의혹도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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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 조원 씨의 대학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준 정황이 공개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채팅 기록을 공개했다.

해당 채팅방에 따르면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조원 씨는 2016년 10월과 12월 '한국 기준 화요일에 시간 되세요?'고 묻자 조국 부부는 '대기하고 있겠다'고 답했다.

예정된 시험 일자에 정 전 교수는 '엄마 컴퓨터 앞에 앉았다, 준비 완료'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조 전 장관도 '준비하고 있다, 이멜(이메일) 보내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조 씨가 온라인 시험 문제를 전송하자 부부는 각자 문제를 풀어 정답을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정 전 교수는 조 씨의 성적이 부진하자 "이렇게 정신 못 차리면 어떡하냐"며 수 차례에 걸쳐 과제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교수는 '이제부터 밤새서 너 중국영화 페이퍼(과제) 쓸거야'라고 말했고, 이 과제를 제출한 조 씨는 A 학점을 받았다.

검찰은 "조지워싱턴대의 학문 윤리 규정을 보면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양 가져오는 행위 등을 명시하고,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되어있다"면서 "한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본 것이 발각됐다면 0점 처리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6월 대리시험 내용과 관련해 "아들이 2011년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었다"며 "학교폭력 피해자의 경우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판부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행위에 대한 열패감이 평생 가 여러 케어 필요성이 있었다"며 "당시 특수성에서 이뤄졌던 대응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처럼 일반화됐다"고 했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이날도 건강 문제를 호소해 재판부는 공판 도중 수차례 휴정해 휴식 시간을 갖게 했다.

변호인은 "정경심 피고인의 근력 저하가 상당히 진행돼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장해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 감내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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