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강력 태풍 힌남노 전야, ‘역대급’ 대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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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부산 인근에 상륙 예정
정부·지자체도 사실상 총동원령

가공할 위력의 초강력 태풍 ‘힌남노(라오스의 국립공원 이름)’가 6일 오전 부산 인근 상륙이 예상되면서 부울경을 비롯한 전국이 초비상 상태다. 4일 힌남노를 피해 부산 부산항 관공선부두에 피항해 있는 선박들. 김종진 기자 kjj1761@ 가공할 위력의 초강력 태풍 ‘힌남노(라오스의 국립공원 이름)’가 6일 오전 부산 인근 상륙이 예상되면서 부울경을 비롯한 전국이 초비상 상태다. 4일 힌남노를 피해 부산 부산항 관공선부두에 피항해 있는 선박들. 김종진 기자 kjj1761@

가공할 위력의 초강력 태풍 ‘힌남노(라오스의 국립공원 이름)’가 6일 오전 부산 인근 상륙이 예상되면서 부울경을 비롯한 전국이 초비상 상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2시께 제주에 최근접한 뒤 오전 9시께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권은 5일 오후부터 직접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힌남노가 지금까지 한반도에 역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보다 더 강력하다는 점이다. 가을 수확 철과 추석을 앞두고 초강력 태풍으로 인한 초대형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 태세가 절실한 상황이다.


힌남노의 위력은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지 못한 정도라고 기상청은 말한다. 태풍 강도는 ‘중심기압’과 ‘최대 풍속’으로 결정되는데, 힌남노는 국내 상륙 시 중심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43m로 예측됐다. 성인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준의 세기다. 중심기압만 보면 1959년 ‘사라(951.5hPa)’나 2003년 ‘매미(954hPa)’를 넘어선다. 특히 힌남노는 강한 바람에다 폭우까지 동반해 더 위험하다. 게다가 인명과 재산 측면에서 역대급 피해를 남긴 ‘사라·매미·루사’처럼 ‘가을 태풍’이라는 공통점도 우리를 두렵게 한다. 북태평양의 높은 수온에서 그동안 한껏 에너지를 받아 위력이 더 세진 것이다.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시간문제인 이상 남은 일은 철저한 대비밖에 없다. 힌남노의 중심은 부울경에 상륙할 예정이나, 그 강풍 반경(초속 15m 이상)은 400㎞로 전국이 영향권이다. 온 나라가 모두 강풍과 폭우에 노출되는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를 독려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재난 컨트롤 타워로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린 만큼 정부의 긴급 피난·지원 등 재난 시스템에 한 치의 빈틈이라도 있어선 안 되겠다.

정부도 그렇지만, 특히 힌남노의 중심이 지나는 부울경의 대비가 이번 태풍 극복의 관건이다. 이미 역대급으로 평가되는 힌남노를 무사히 넘기려면 역시 역대급의 대처가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최대한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상습 침수 주거지와 지하 차도, 붕괴 위험지는 물론 바닷가 월파 우려 지역에 대해서도 사전 점검이 있어야 한다. 2년 전 지하 차도에서 차량을 통제하지 않아 3명이 숨졌던 사고를 잊어선 안 된다. 원전 밀집지인 부울경의 특성상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원전의 안전 대책도 꼭 살펴야 할 사항이다. 시민들도 자기 안전은 스스로 챙긴다는 자세로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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