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30엑스포,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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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표단, 유치계획서 제출 위해 출국
미래 위해 모든 역량 쏟아부어야 할 때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정부대표단이 5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제출하기 위해 출국한다. 유치계획서에는 부산엑스포가 세계 문명의 보편적 가치를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 부산이 그런 행사를 개최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 장소인지를 충실히 담았다고 한다.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큰 걱정을 하나 던 느낌도 든다. “대한민국이 세계 7대 강국으로 들어서고 부산과 남부권이 글로벌 허브권으로 거듭나는 재도약의 계기로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박 시장은 〈부산일보〉를 통해 이 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위기의 부산을 되살릴 마지막 기회의 주사위가 비로소 던져진 것이다.

엑스포 유치는 부산시민의 열망으로 시작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처음 거론했고, 이후에 오거돈 전 시장이 이어받아 2019년에 국가사업화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엑스포 유치의 최대 관건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전 정부의 사업인 까닭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공약은 진심이 느껴진다.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실천으로 보여 주고 있어서다. 엑스포 유치는 이제 지역과 진영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는 국가의 노력만으로, 돈의 힘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과거 엑스포가 최고의 기술을 뽐내는 행사였다면 2000년대 들어 인류 진보와 화합을 논의하기 위한 글로벌 대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부산과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오일머니’ 공세가 아무리 거세도 우리가 극복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창간 76주년이 다가오는 지역 언론의 대표 〈부산일보〉도 국민들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모으는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2030엑스포,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라는 슬로건에 담았다. 부산일보는 부산시민, 나아가 국민 모두의 힘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음 달로 다가온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 장소가 기존에 안내됐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지난 주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다소 혼란을 주기는 했지만 잘한 결정이다. 일광은 교통이 불편하고 무엇보다 10만 관중이 한데 몰릴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컸다. 만약 대형 사고라도 난다면 엑스포 유치에 찬물을 끼얹기가 십상이었다. BTS 공연 같은 유치 홍보 활동도 ‘생태적 대전환을 향해 미래로 나아가려는 노력’이라는 우리의 유치 계획과도 부합해야 한다.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있을 회원국 투표까지는 일년 남짓 남았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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