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 현빈 “제가 북한 사람을 연기하면 뜬다던데…”
“제가 북한 사람을 연기하면 뜬다던데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배우 현빈이 다시 ‘북한 형사’ 돌아왔다. 7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에서다. 영화 ‘공조’(2017)에서 엘리트 북한 형사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북한 장교를 연기했던 그가 좀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최근 <부산일보>와 만난 현빈은 “어떻게 북한 사람을 연기한 작품마다 사랑을 받았는지 참 희한하다”며 “이번 영화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조2’는 남한 형사 진태와 북한 형사 철령이 다시 한번 공조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은 개봉 당시 781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속편에선 악당 역할에 진선규가 새롭게 합류한 것 빼곤 주요 인물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현빈은 “1편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나온다면 나도 동참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편에서 현빈은 전편보다 좀 더 편안해졌다. 이전엔 아내를 죽인 사람들에 복수의 칼날을 갈아 날 선 모습을 보였다면, 이젠 감정도 드러내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질투와 견제 등 코믹한 모습도 보인다. FBI 요원 잭이 등장하면서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 분)과 삼각관계에 놓이면서다. 현빈은 “전편에선 복수심이 철령의 주된 감정이었다”며 “이번에는 시간도 흘렀고 남한에서 한번 생활해본 경험 등으로 좀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전편과 다른 액션 연기를 위해서도 노력했단다. 현빈은 “1편에서 철령의 액션이 날렵했다면, 이번에는 악당의 액션 콘셉트가 그랬다”며 “전보다 더 묵직한 액션으로 콘셉트를 잡아 더 커지고 세밀한 액션 연기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후반부 호텔 내부에서 펼쳐지는 총격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현빈은 “기둥에 100발 이상의 폭약이 심어져 있었다”며 “제가 안전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기둥의 한 면밖에 없고 리허설도 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2003년 드라마 ‘보디가드’로 연예계에 데뷔한 현빈도 어느덧 40대가 됐다. 스크린 속 철령처럼 현빈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이번 작품에서 현빈과 연기 호흡을 맞춘 유해진도 “빈이가 여유가 생기고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현빈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정말 여유로워진 것 같다”며 “이젠 여유 공간을 두고 둘러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배우 손예진과 결혼한 현빈은 “(결혼 이후) 배우로서 달라진 것은 없다”며 “개인적인 것을 떠나서 열심히 만든 작품을 잘 선보이고,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철령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결혼하고 아이가 생겼으니 뭔가 바뀔 것 같아요. 아마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