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2’로 영화 마을을 찾는다. CJ ENM 제공

배우 유해진은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개봉 전 시사회 때 관객을 다시 만난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랜 시간 극장 관객을 만나지 못해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은 “정말 기분이 좋다”며 “극장에서 관객을 보니 감개무량하더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공조2’에서 전편보다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유해진이 그린 진태는 공조를 위해 북한에서 온 철령과 미국에서 온 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수사를 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유해진은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인물을 잘 그려냈다. 유해진은 “전편을 좋아해 주신 관객들이 반가워하길 바랐다”며 “관객에게 낯설지 않게 인사하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전 편에 이어 배우들과 연기 합을 맞춘 소감도 털어놨다. “전에는 배우 현빈을 만난 느낌이었는데 이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난 느낌을 받았어요. 1편 끝난 뒤에 자주는 못 봤지만 중간중간 만나서 운동도 하고 그랬거든요. 서로의 관계가 편해졌죠. 장영남 배우나 윤아 씨, 딸로 나온 민하 양도 그랬고요.”

유해진이 영화 ‘공조2’에서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했다. 사진은 영화 스틸 컷. CJ ENM 제공

유해진이 영화 ‘공조2’에서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했다. 사진은 영화 스틸 컷. CJ ENM 제공

이번 작품에서 유해진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협업한 이석훈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이 감독이 얼마 전 내게 그런 말을 하더라”며 “‘해적’ 때 내가 억지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 이후 코미디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억지로 웃기는 것보다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웃음을 좋아해요.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고 믿게 하기 위해선 배우는 진심으로 열변을 토해야 해요. 공감이 먼저 이뤄지면 웃음으로 이어지는 것이고요.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배우 유해진은 영화를 선택하기 전 작품의 가치를 두루 살펴본다고 했다. CJ ENM 제공

유해진은 인터뷰 내내 ‘사람’과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살아가는 이유이지 않나”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관객과 극장, 작품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꼈다”고 말했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 영화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본다는 유해진은 “재미와 감동, 메시지 등이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행과 거리가 멀어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엔 뛰어드는 편이에요. ‘공조2’는 팬데믹 기간 지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극장 찾은 관객들은 우리 영화의 시원한 액션을 보고 수다 떨면서 코로나로 지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 겁니다. 하하.”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