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후변화 대응 해상풍력·탄소중립 등 부산과 협력 기대”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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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휘팅데일 한국 전담 영국 무역특사

올 5월 임명, 지난달 29일 부산 방문
한국 기업 기술 무한한 잠재력 확인
“양국 해양산업·무역관계 강화 노력”

존 휘팅데일 영국의 한국 전담 무역특사. 존 휘팅데일 영국의 한국 전담 무역특사.

“영국의 한국 전담 무역특사로 임명된 뒤 한국 방문은 처음입니다. 해양산업을 비롯해 양국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국의 존 휘팅데일 한국 전담 무역특사가 지난달 29일 부산을 찾았다. 한국 전담 무역 특사는 양국의 무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직책으로 그가 올 5월 처음으로 임명됐다. 녹색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영국 전역으로 투자 유치를 장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5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한국은 이미 세계를 선도하는 조선 강국이었고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 강국이 됐습니다. 부산에 오기 전 3대 조선사 중 2곳과 중소기업을 방문했는데 한국이 주요 조선 대국으로 어떻게 부상했는지와 양국이 협력할 기회가 상존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게다가 영국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정상회담을 통해 영국-한국 간 양자 파트너십을 합의했는데 양 정상이 협력의 기회가 더 크다고 파악하고 합의한 영역 중 하나가 바로 해양산업입니다.”

해상풍력, 수소선박 기술 등 해양산업에 강점이 있는 영국과 한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묻자 그는 “영국은 상선을 더 건조하지 않지만 선박 지원, 특히 전자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영국은 녹색기술과 같은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이 두 영역이 한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영국의원이기도 한 그는 “영국 내 나의 지역구에 현대중공업 조선분야와 협력하면서 디지털 기술과 센서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 있다”며 “영국기업이 이미 한국의 세계적인 주요 조선사 중 한 곳과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사업을 수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박 시장과의 만남에서 “영국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 여러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해상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스마트도시, 탄소중립 분야에서도 부산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해양금융이 왜 강한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영국과 런던은 금융서비스 중심지 자리를 놓친 적이 없으며 상업은행 서비스, 로이드 보험시장 등 모든 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한국 학생들이 해양금융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영역에서 교류를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양법률서비스 역시 영국의 또 다른 강점”이라며 “영국의 모든 법률회사를 대표하는 영국법학회와 잘 논의해 관련 영역에서 전문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과 접촉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 개발을 위한 파이낸싱을 파악하고 제공하는 영국의 기구인 ‘이노베이션 UK’와 한국의 협력 방안도 언급했다. “한국기업들에 적용 가능하고 한국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연구기술을 영국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 목적 중 하나도 한국 기업들의 잠재력 있는 기술 분야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한영국대사관에는 이 분야와 관련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팀이 있는데 한국기업들과 논의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존 휘팅데일 특사는 1992년부터 영국의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2021년 9월 정부를 떠난 후, 유럽 안보협력기구 회의에서 영국 대표단의 단장을 맡고 있으며, 영국 의회 국제의회연맹 그룹의 부의장을 책임지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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