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감성 담은 신차 10여 종… 자동차도 레트로 시대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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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과거 디자인에 첨단 기능 장착
25년 만에 만든 ‘뉴 포드 브롱코’ 인기
쌍용차 ‘토레스’ 출시 2개월 만에 6만 대
연말 출시 ‘각 그랜저’ 사전예약 6만 명
지프 ‘랭글러’ 랜드로버 ‘디펜더’도 가세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포드코리아 뉴 포드 브롱코 포드코리아 뉴 포드 브롱코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사회 전반적으로 레트로(복고) 열풍이 부는 가운데 자동차 분야에도 복고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출시된 레트로 디자인의 차량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마다 추억의 차들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레트로풍으로 출시되거나 출시 예정인 모델은 대략 10종이 넘는다.

올해 3월 국내에 선보인 포드코리아의 오프로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뉴 포드 브롱코’, 7월 출시한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 이어 연말께 선보일 현대차의 7세대 준대형 세단 ‘그랜저’ 등이다. 지프의 ‘랭글러’, 랜드로버의 ‘디펜더’, 포르쉐도 예전 모델들의 디자인을 계승한 신차들을 꾸준히 내고 있다.



레트로(복고) 바람이 자동차 분야에도 불고 있다. 왼쪽 위는 1980년대 출시된 현대차 ‘포니’와 왼쪽 아래는 그 디자인을 계승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왼쪽 위 두번째는 연말 출시될 7세대 ‘그랜저’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1세대 ‘각 그랜저’이며 그 아래는 레트로풍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쌍용차 ‘토레스’. 왼쪽 위 세번째는 1966년 출시된 포드 1세대 ‘브롱코’와 그 아래는 ‘뉴 포드 브롱코’. 각 사 제공 레트로(복고) 바람이 자동차 분야에도 불고 있다. 왼쪽 위는 1980년대 출시된 현대차 ‘포니’와 왼쪽 아래는 그 디자인을 계승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왼쪽 위 두번째는 연말 출시될 7세대 ‘그랜저’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1세대 ‘각 그랜저’이며 그 아래는 레트로풍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쌍용차 ‘토레스’. 왼쪽 위 세번째는 1966년 출시된 포드 1세대 ‘브롱코’와 그 아래는 ‘뉴 포드 브롱코’. 각 사 제공

뉴 포드 브롱코는 특유의 투박한 레트로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기술 등으로 출시되자마자 인기 SUV 리스트에 올랐다. 이 모델은 올 상반기 포드코리아 내에서 ‘익스플로러’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브롱코는 1966년에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57년이나 된 포드의 대표적 오프로드 SUV로, 1996년 생산이 중단된 후 25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모델이다.

뉴 포드 브롱코는 복고풍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에 걸쳐 완성된 디자인은 1세대 모델의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각진 브롱코 레터링 그릴, 전면의 둥근 헤드램프, 펜더 플레어(흙받이)로 둘러싸인 대형 타이어 등이다. 또한 넓은 트랙(차폭)과 높은 지상고, 짧은 전후면 돌출부 등은 아웃도어 주행에 제격이다.

토레스도 레트로 디자인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공식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 대를 넘어설 정도다. 이는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5만 6363대)을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토레스의 인기에 대해 쌍용차 측은 “레트로 스타일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30%에 달한 것에 주목해 디자인에 이를 가미했고, 레저 열풍속에 확장된 트렁크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고안한 것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랜저 7세대 모델은 1세대 ‘각 그랜저’ 디자인을 계승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연말 출시되기도 전에 사전 예약자가 지난주까지 6만 명에 달하고 있다.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LED 주간주행등을 가늘고 길게 넣어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그랜저는 각이 지고 직선적인 외관 때문에 각 그랜저로 불렸다. 1986년 출시 당시 국내 최고급 승용차로 꼽히며 ‘사장님 차’로 불렸다. 7세대 그랜저에도 1세대 모델의 DNA가 다수 적용돼 벨트라인, 캐릭터라인, 루프를 수평으로 디자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각 그랜저는 인기 올드카다. SK엔카닷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다시 출시되면 구매하고 싶은 차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1980년대 대표 모델 ‘포니’에 모던 디자인을 입힌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지난해 출시했다.

랜드로버도 72년 역사의 디펜더 DNA를 계승한 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올 뉴 디펜더’를 2020년 국내에 선보였다. 포르쉐도 레트로 감성이 가미된 모델들을 한정판으로 꾸준하게 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모델에 모던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가미한 신차들이 인기를 끄면서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가 자동차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한동안 이 같은 레트로풍의 모델들이 계속 출시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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