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신고리 1호기 터빈 정지·포항 포스코 화재(종합)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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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도 ‘휘청’… 피해 상황은

강풍 인한 원전 전력설비 이상
방사선 영향 없고 원자로도 안정
오전 7시 17분 포스코 공장서 불
유무선 통신 장애·편의점 침수도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아래 불꽃은 순간 정전으로 인한 부생가스 방산에 따른 불꽃이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아래 불꽃은 순간 정전으로 인한 부생가스 방산에 따른 불꽃이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 터빈 발전기가 정지하고 포항의 포스코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산업계에 피해가 잇달았다. 통신망에도 장애가 생겼고 포항 이마트 매장 등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태풍 피해를 입었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태풍에 의한 강풍 탓에 신고리 1호기 터빈 발전기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고리본부는 앞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에 대비해 출력을 79% 수준으로 감소해 운전 중이었다. 발전기 정지 원인은 강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이상으로 추정됐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터빈 발전기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없고, 원자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세한 원인을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이날 화재가 발생했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불이 났다. 경북소방본부는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화재가 나 전기실 1동이 모두 탔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자체소방대가 진화 중에 호우로 인해 소방대원 4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구조된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회사 측은 진화에 주력하는 한편, 태풍과 화재가 관련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 화재와 관련 없이, 포스코는 이날 설비 시설 중단으로 폭발할 위험이 있는 부생가스를 태워서 내보내는 이른바 ‘방산작업’을 진행했다. 이때 발생한 불이 포항제철소 내 여러 곳에서 보이면서 공장 내 화재로 오인해 신고하는 일도 발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서 보이는 불은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태우는 모습으로, 이번 공장 화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4만여 회선의 유·무선 통신과 9만여 회선의 유선방송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전, 침수, 강풍 등에 의해 통신·유료방송 피해가 발생, 사업자들과 신속히 복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무선통신과 유료방송 피해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새벽에 집중 발생했다.

과기정통부는 6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누적 14만 1570회선에 장애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8만 1988회선이 복구(복구율 58%)됐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유선통신은 장애 4만 5162회선 가운데 2만 7453회선이 복구(61%)됐고 무선통신은 장애 2887국소 가운데 1074국소가 복구(37%)됐다. 유료방송은 장애 9만 3521회선 가운데 5만 3461회선이 복구(57%)됐다.

유통업계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이마트 포항점은 일부 매장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했다. 편의점 업계는 태풍 피해로 영남과 제주권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매장 문을 닫았다. GS25는 28개 매장이 침수로 영업을 못 했고 31개 매장은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씨유(CU)도 60개 점포가, 세븐일레븐은 30개 점포가 침수와 누수 등 피해를 입었다. GS25에 따르면 통상 편의점 매장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고, 경영주 개인 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본사가 상생 차원에서 운영하는 특별재해지원금 제도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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