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투자자 수 2019년 이후 3배 증가… 채무액·개인파산도 가파르게 늘어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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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청년투자보고서

상장법인 투자자 중 청년 비중
2019년 23.7% 2021년 35.7%
업비트 이용 청년 1년 만에 3배↑
다중채무액 5년 전보다 30% 증가
올해 20대 개인회생 신청도 급증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2030세대 청년 투자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청년 투자자와 동시에 늘고 있는 청년 다중채무액, 개인파산 건수는 2030 투자 상승과 떼놓고 볼 수 없는 현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상장법인 투자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23.7%에서 2021년 말 35.7%로 급증했다. 전체 투자자는 2019년 말 611만 6481명에서 2021년 말 1373만 6703명으로 배로 늘어났다. 반면 2030세대는 같은 기간 145만 4030명에서 489만 9543명으로 3배가량 뛰었다.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이용객 자료를 봐도 청년 투자자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업비트를 이용하는 2030세대는 179만 6000명인 반면, 1년 뒤인 2021년 10월에는 2030세대 수가 539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년 투자자는 코인과 국내주식, 해외주식도 가리지 않는다. 올 8월 금융감독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 좌로, 2019년 말 80만 좌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반면 2030세대의 해외주식 계좌 수는 2019년 말 32만 좌에서 지난해 말 254만 좌로 8배가량 더욱 크게 늘어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30대 이하 청년층의 다중채무액은 5년 전에 비해 30% 넘게 늘었다. 한국금융연구원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다중채무자는 451만 명, 채무액 규모는 598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기록된 416만 6000명보다 다중채무자가 34만 4000명(8.3%) 늘었고, 채무액은 490조 6000억 원에서 108조 8000억 원으로 22.1%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다중채무액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들의 채무액은 5년 전 대비 32.9% 증가한 158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금융원은 2030세대 다중채무 규모 급증 원인을 코로나19 확산 전후 저금리 상황의 주식·가상자산 투자 열풍으로 분석했다.

소득 절벽으로 청년 개인회생 신청자도 증가세다. 대법원 개인회생 신청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대 개인회생 신청자의 경우 2019년 1만 307건에서, 2020년 1만 1108건, 2021년 1만 1907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6364건이 접수돼 올해 전체 20대 개인회생 신청은 1만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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