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실명 확인·AI은행원… 고령층 “은행 일 보기 겁나요”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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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안면인증 솔루션 도입
시중은행들 비대면 서비스 강화
ATM·오프라인 점포는 급감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국내 금융업계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고령층 등 금융 소외 계층의 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시중 은행들은 잇달아 안면인식 실명확인, AI 은행원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BNK부산은행도 이달 초부터 모바일뱅킹 앱에서 신분증과 얼굴 촬영으로 간편하게 본인을 확인하는 ‘안면인식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존의 비대면 실명 확인은 은행 직원과 고객 간 영상통화 방식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는 은행 직원 없이도 위·변조 방지기술이 적용된 안면인증 솔루션을 통해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굳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안전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은 일부 영업점에 AI 은행원을 배치했다. AI 은행원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가상의 은행원으로 은행 업무나 서비스를 안내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자동화기기(ATM)이나 오프라인 점포 등이 감소하고 있어 금융 소외 계층이 은행 업무를 보는 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 취약 계층이 자주 이용하는 ATM은 2016년 말 3만 285개에서 2021년 말에는 2만 3313개로 급감했다. 또 오프라인 영업점도 2017년 3월 4363곳에서 2022년 3월에는 3492곳로 급감했다.

결국 금융 소외 계층도 앞으로 키오스크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금융 업무를 봐야하지만, 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는 여전히 낯설고 불편한 존재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너도나도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는 사이 금융 소외 계층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은행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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