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초기 중소 벤처기업 ‘인큐베이터’ 자리매김

김형 기자 m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13년 신설 중기 자금조달 전용시장
상장사 45곳서 작년 130곳으로 늘고
시총 9000억→ 5조 2000억 성장
코스닥 이전 상장도 81곳 성공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 최고 수치 기록
펀드·지정자문인제 등 역할 ‘톡톡’

초기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주식 거래 시장인 코넥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부산일보DB 초기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주식 거래 시장인 코넥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부산일보DB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과 함께 주요 주식 시장으로 알려진 코넥스(KONEX)가 초기 중소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도 늘고 시가총액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무엇보다 코넥스 상장 기업 중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도 크게 늘면서, 코넥스가 코스닥 진입을 위한 준비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넥스는 설립 초기 단계에 있는 중소 벤처기업이 자본시장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2013년 신설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는 2013년 7월 개설 이후 창업 초기 중소 벤처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기업은 2013년 45개사에서 지난해 130개사로 늘었다. 또 코넥스 상장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2013년 9000억 원에서 2021년 5조 2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였으며, 일평균 거래대금과 일평균 거래량은 2013년 각각 3억 9000만 원과 6만 1000주에서 2021년 74억 1000만 원과 68만 9000주로 늘었다. 또한 코넥스 개설 이후 상장한 264사 중 81사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넥스 개설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74억 1000만 원)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으로 가장 많은 기업(13사)도 가장 많은 한 해였다.

코넥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에는 초기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지원과 혜택이 다양한 점이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 기업에게 상장심사·신규상장수수료를 면제하고 이전상장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코넥스 전용펀드인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코넥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정자문인 제도도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 중 하나이다. 지정자문인은 기업에게 상장과 상장유지를 지원하는 후견인 역할을 수행하고, 투자자에게 완화된 규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상장예정법인의 상장적격성을 심사하고 기업 IR 지원 및 공시 대리 업무를 수행한다.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종목의 매수·매도 호가를 제출하여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한다.

앞으로 한국거래소는 코넥스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개인 투자자가 코넥스 시장 투자 시 3000만 원 이상의 기본예탁금 등을 보유해야 하는 제도도 폐지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5월 ‘제9회 대한민국 코넥스대상’을 열고 분야별 우수기업 7곳을 선정하여 최우수 기술상, 최우수 경영상, 대상 등을 시상했다. 해당 행사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업의 의욕을 고취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올해 6월에는 한국IR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2022 코넥스 과학·기술 혁신기업 릴레이 IR’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코넥스 시장 상장법인에 대한 양질의 기업정보 제공를 제공했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하고, 초기 중소기업 성장의 요람인 코넥스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