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정수장에 이어 이번에는 수영장에서 다량의 유충 발견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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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시장 등 창원시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의창구 북면 감계복지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홍남표 시장 등 창원시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의창구 북면 감계복지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지역 실내 수영장에서 유충이 다량 발견됐다.

지난 7월 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와 홍역을 치른 지 두 달여 만이다.

23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의창구 북면에 있는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서 유충 25마리가 안내 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감계복지센터 측은 이틀간 자체 유충 제거 작업을 벌이며 수영장을 정상 운영한 데 이어 22일 오후 칠서수질연구센터에 유충 종류 확인 등을 위한 검사를 의뢰하고, 이날 오후 4시부터 수영장을 휴관 조치했다.

유충이 발견된 이 수영장은 창원시 산하 시설공단에서 관리한다.

22일 오후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로부터 뒤늦게 보고를 받은 창원시는 감계복지센터와 북면배수지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함께 유충 발생 경위 파악에 나섰다.

시는 대산정수장에서 북면배수지로 유입되는 유입부와 유출부, 감계복지센터 주변 수용가 12곳 등의 유충 발생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창원시 관계자들이 유충 발생 여부 검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 관계자들이 유충 발생 여부 검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시 제공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는 대산정수장의 강변여과수가 북면배수지를 통해 공급된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는 주변 지역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물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소 측은 대산정수장의 강변여과수는 낙동강변의 모래층을 통해 여과된 물을 지하에서 채수하고, 정수 과정을 거쳐 공급되기 때문에 외부 노출이 없는 데다 수온이 낮고 조류도 없어 유충 활동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는 유충의 외부 유입이 아닌 수영장 내 자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점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은 수돗물을 데워서 공급하고, 넘친 물은 여과 장치를 거쳐 다시 수영장으로 투입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이 과정에서의 유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23일 낙동강유역환경청, 전문가들과 함께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수질 관리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창원시는 의창구 북면 지역 가정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창원지역에서는 지난 7월 진해구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시민들이 수돗물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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