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의 미래, 수학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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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수도로서 근현대사에서 경제 사회 정치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으며, 4차 산업시대에서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제조, 조선, 문화 산업기술을 기반으로 동남아와 태평양으로 경제적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국가 미래 전초기지의 역할에 대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역할의 수행을 위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세종시와 더블어 국가지정 스마트시티로 선정되어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헬스케어시티를 조성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있는데 그건 인구구조의 불균형이다.

2021년 11월에 발표된 지역경제보고서(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산광역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노령화되어 인구의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이미 접어들었다. 부산시의 급속한 고령화의 요인으로는 기대수명의 연장에 따른 고령인구의 증가와 맞물러 청년인구의 유출에 따른 비고령 인구의 감소에 있다.

부산광역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산업 발전의 활력을 불어넣고, 초고령사회에서 요구되는 보건의료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자 국내 유일의 수학 전문 정부출연 연구소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부산의료수학센터를 2019년에 유치하였다. 부산의료수학센터는 지역의 산업계, 의료계, 그리고 대학들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보건의료기술의 개발과 지역의 경제를 선도하고 전문인력을 시스템적으로 육성하여 부산시가 당면한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적 활동뿐만 아니라 질병의 진단 및 치료 등의 정신적 활동을 기계가 대신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인공지능기술의 핵심기술은 데이터들로부터 얻어진 정보들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같음과 다름의 구별은 정보 간의 차이에 대한 오차를 기반으로 판단되기에 당연히 수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런 까닭에 수학적 분석능력이 인공지능시대에서 가장 핵심적인 능력으로 받아들여지며, 지역의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에서 부산의료수학센터를 선제적으로 유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산의료수학센터는 치아건강 진단솔루션 개발기업인 ㈜ QTT와 함께 공동을 진행하여 자신의 치아건강 상태를 웹기반으로 손쉽고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맞춤형 모바일 구강 관리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동아대의료원과 함께 치매 등 정신질환의 예방을 위한 진단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등 기술지원과 산업문제해결 솔루션을 제공하여 지역의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부산의료수학센터는 또한 지자제와 지역의 여러 기관들과 함께 범정부 R&D 과제를 수주하여 산업계와 의료계의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부산의료수학센터는 박사급 이상의 연구원과 지역에서 채용된 인턴들이 한 조를 이뤄 산업과 의료현장에서 제기된 기술적 애로상항을 전담하여 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AI 기술 개발능력과 아울러 보다 근본적으로 시시각각 대두되는 산업문제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능력과 협업을 위한 의사소통능력을 배양하는 산업 맞춤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전국에서 부산의료수학센터의 인턴쉽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렇게 양성된 인력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대부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진출하였다.

이렇듯, 부산의료수학센터는 초고령사회에서 야기되는 보건의료 관련 이슈를 단발성이 아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의 개발 동력을 제공하여 지역산업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배출하여 청년의 지역유출을 막고 나아가 유입을 촉진하는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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