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폐기물 관리 선도국가 입지 강화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7차 국제 콘퍼런스 23일 폐막
발표·참석 등 역대 최대 규모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가 지난 23일 폐회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대장정을 마쳤다(플래너리 세션 장면). 해수부 제공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가 지난 23일 폐회식을 끝으로 닷새간의 대장정을 마쳤다(플래너리 세션 장면). 해수부 제공

해양폐기물 분야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이는 논의의 장인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가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 이후 5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해양수산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주최하고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는 등록 참가자 기준 89개국 943명의 해양폐기물 전문가 및 활동가, 정책 담당자들이 모인 가운데 해양폐기물과 해양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콘퍼런스 주간과 연계 개최한 반려해변 전국대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등 국내 행사 참석자들까지 포함하면 1300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가 지난 19일 개회식(사진)을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해수부 제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가 지난 19일 개회식(사진)을 시작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해수부 제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 의 기술세션 장면. 해수부 제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 의 기술세션 장면. 해수부 제공

올해 콘퍼런스는 5일간 모니터링, 연구, 인식증진, 정책, 국제협력 등 9개 분야에서 총 110개 세션이 진행됐고 564개의 현장 발표, 234개의 포스터 발표가 이뤄졌다. 이는 201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지난 제6차 콘퍼런스(74개 세션, 580여 개 발표)보다 40%가량 발표 수가 증가한 결과로, 이번 콘퍼런스는 발표 및 참석규모, 프로그램 구성면에서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 기술세션, 전문가 패널 토론, 포스터 발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환영만찬, 현장 탐방, 영화의 밤, 부산의 밤 등 참석자들 간 교류를 위한 부대 행사들도 알차게 꾸며졌다.

또 국민들의 해양환경 보전인식 제고를 위한 해양환경 이동교실 체험, 반려해변 전국대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ICC) 중앙행사 등의 행사가 콘퍼런스 주간에 연계해 개최됐다. 이 외에도 부산시,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오션컨서번시, 국립공원공단, KT&G, CJ제일제당 등 콘퍼런스 후원기관 및 국내외 유관기관의 해양폐기물 활동 성과 공유를 위한 전시 부스 20여 개가 운영됐다.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 부대행사로 마련된 ‘부산의 밤’ 행사 장면. 해수부 제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 부대행사로 마련된 ‘부산의 밤’ 행사 장면. 해수부 제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 주간과 연계해 개최된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실’ 현장. 해수부 제공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19~23일) 주간과 연계해 개최된 ‘찾아가는 해양환경교실’ 현장. 해수부 제공

첫째 날 개회식에는 개최국 환영사를 시작으로 기조연설, ‘플라스틱 오염과 해양폐기물’을 주제로 이해관계자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2일차에는 기술세션 및 포스터 발표, 3일차에는 해양쓰레기 분야별 전문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4일차에는 반려해변 전국대회와 영화의 밤 행사가, 마지막 5일차인 지난 23일에는 폐회식과 함께 국제 연안정화의 날 중앙행사 후 광안리 해변 연안 정화 활동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주제에 맞게 일회용품의 사용은 철저히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종이 재질의 현수막과 전시부스를 사용하며 종이 안내문 대신 디지털 간판, 7IMDC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했다. 또한 각종 오찬·만찬 시 재사용 가능한 용기와 머그잔을 제공했으며, 행사에 사용된 모든 자원은 재활용하고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할 예정이다.

행사 성과를 발표하는 폐회식 자리에서 해양환경공단은 ‘제로 웨이스트’ 행사 운영을 통해 총 4만 장 이상의 종이 인쇄물과 12만 5000개 이상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한국 정부는 ‘전세계적인 해양폐기물 관리 선도국가’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간의 행사 동안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기술세션과 홍보부스, 런천 네트워킹 미팅 등을 통해 해양폐기물 관리를 위한 해수부와 산하기관, 민간단체들의 노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며, 이는 행사 공동주최기관인 유엔환경계획에도 한국 정부의 우수한 해양폐기물 관리 역량을 홍보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온 최신 논의와 네트워킹 결과들을 토대로, 해수부는 앞으로 있을 유엔환경총회의 ‘플라스틱 국제협약’ 제정을 위한 협상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폐회식에서 “5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며, 해양폐기물과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개선 과제들을 제안해 주셨다”며 “이번 콘퍼런스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제정에 관한 논의를 앞두고 해양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지구적 협력의 필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가 2025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