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영남권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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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력에 각종 여론조사서 호평

최근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그가 ‘영남권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 시장은 특히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보수진영의 유력 정치인이 전무한 상황에서 향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비롯한 범여권 권력 경쟁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홍 시장이 5년 후 21대 대선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 시장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정무감각과 폭넓은 인맥, 과감한 추진력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홍 시장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을 대구에서 보냈고, 서울에서 4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2번의 경남지사와 대구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지방선거에서 78%의 높은 득표율로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보수진영의 3대 핵심부인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에서 모두 당선된, 전례를 찾기 힘든 이력도 갖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각기 다른 2곳에서 광역단체장에 선출된 사람도 홍 시장이 유일하다.

홍 시장에 대한 일반인의 평가도 상당히 우호적이다. 홍 시장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자체 실시한 ‘정계 주요 인물 호감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오세훈(41%) 서울시장에 이어 2위(40%)를 차지했다. PK(48%)에선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9~21일 실시한 ‘역대 보수정당 대선후보 신뢰도 조사’에선 김영삼(18.9%) 전 대통령과 윤석열(13.9%) 대통령에 이어 3위(10.5%)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도 당원조사에선 뒤졌지만 일반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앞섰다. 무엇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태호 의원 등 PK 출신 차기 주자들의 소극적 정치 행보가 홍 시장의 몸값을 더욱 올리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잇따라 홍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이달 초 대구에 내려와 홍 시장을 만난 데 이어 안철수 의원도 21일 그와 회동했다. 정기국회가 끝난뒤 당대표 경선이 본격화되면 홍 시장을 향한 ‘구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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