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수온 상승 2100년 수산자원 서식지 변화”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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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2100년에는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최대 4도까지 상승해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 모습. 부산일보 DB 기후변화로 2100년에는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최대 4도까지 상승해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 모습. 부산일보 DB

기후변화로 지난 50여 년 간 우리 바다 수온이 1.35도 상승했고, 2100년에는 최대 4도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때문에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기후변화가 국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기후변화 대응 연구 결과를 종합한 ‘2022 수산 부분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수과원은 지난 54년 간(1968~2021년) 수온이 약 1.35도 상승해 해양온난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상수온이 빈번하게 발생해 아열대 어종의 출현이 증가하고, 앞으로는 미래 양식업과 어선어업에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과원, 기후변화 보고서 발간

현재 대비 최고 4도까지 상승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 등 필요


이번 보고서는 미래 해양기후변화 전망자료를 기반으로 양식품종의 생산 변화와 수산자원 서식지 변화를 최초로 분석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위생 분야 영향 파악이 처음 시도돼 우리 해역의 패독 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해역은 여름철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동해의 수온은 전 지구 해역 가운데 평년 대비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지난 54년 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0.52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해역이 2.5배 높은 수온 상승률을 보였다. 수과원 측은 “국지적인 강수량 변화, 표층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표층의 염분과 영양염 농도는 감소하는 추세이며, 식물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은 종들이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양온난화의 영향으로 양식 김의 생산 가능 기간이 축소되고, 채묘 시기도 현재보다 지연될 것이 예상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아열대 어종의 출현 증가와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수과원은 해양기후모델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210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의 미래 전망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모델에 우리나라 수온 상승의 전망 최대치를 적용했을 때 연근해 수온은 현재 대비 2050년경 약 1∼2도, 2100년경 약 2∼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 경향과 비교해 약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양식품종, 양식 기술, 수산질병 대응, 수산자원 예측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수과원은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 고수온에 잘 견디는 아열대성 어종 양식 기술 개발, 친환경 양식 기술 개발, 생태계 기반의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등 다양한 기후변화 적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당 보고서가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증진, 장단기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 및 수산현장의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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