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행 혐의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구속영장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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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호텔서 10대 2명 유인 범행
경찰 출동하자 문 잠그고 대치
검거 당시 면책특권 주장하기도

부산 동부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동부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의 한 호텔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미성년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라이베리아 국적 50대 공무원 A 씨와 30대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와 B 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께 자신들이 투숙 중인 부산 동구 한 호텔로 10대 여성 2명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호텔 객실 문을 열려 했지만 A 씨와 B 씨가 문을 잠그고 완강히 거부하며 버텼다. 문을 강제로 개방하기 위해 호텔 측 예비열쇠를 이용하고 소방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이들은 결국 문을 열었고 곧바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이들 중 한 명은 외교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한국 근무를 위한 외교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A 씨와 B 씨의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가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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