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미디어월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만나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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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프로젝트 세 번째
조엘 사토리 ‘너의 이름은’ 3채널 영상
내년 초까지 부산시설공단 협력해 전시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 ‘너의 이름은’ 전시 전경.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 ‘너의 이름은’ 전시 전경.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은 2022 야외프로젝트 세 번째로 조엘 사토리 작가의 ‘너의 이름은(YOU WILL MISS ME, WHEN I AM GONE)’을 26일부터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에서 선보인다. 문경원&전준호 듀오, 조승호 작가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되는 이번 작품은 ‘포토 아크(Photo Ark)의 일환이다.

조엘 사토리는 2018년 올해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로 선정된 사진작가이자 연설가, 작가, 교사, 자연보호 운동가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속 사진작가로 30여 년간 활동한 조엘 사토리는 멸종 위기 동물과 서식지를 구하기 위한 25년간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포토 아크’를 만들었다.

‘포토 아크’는 이미 멸종했거나, 이번 세기에 영원히 사라질지 모르는 멸종 위기 동물의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동물들을 위한 생명의 방주’라는 의미를 가진다. 사라져가는 동물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조엘 사토리의 작업은 지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사진과 영상을 디지털화한 이번 작품을 내년 1월 5일까지 부산시설공단과 협력해 시민에게 공개한다. 이번 전시 작품은 3채널 영상으로 구성된다. 3개 영상은 주변 환경을 배제하고 동물 본연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연출됐다.

전 세계 1만 2000여 종의 생명체 모습을 담은 ‘너의 이름은’에는 동물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동물을 사랑하는 조엘 사토리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각각의 생명체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시대의 소중한 기록이며, 각 생명체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생태 보고의 사전’이다.

부산현대미술관 강승완 관장은 “이번 야외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구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재고하고 인간 또한 지구 생태계와 끊임없이 공존하는 하나의 종이라는 것을 환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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