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한덕수 28일 일본 총리와 회담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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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연맹 교류·아베 국장 참석차 출국
윤 대통령, 한·일 관계 회복 의지 재천명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너무 많이 퇴조했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관계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는 한술에 배부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관계가 정상화하면 양국 기업이 서로 투자해 양쪽에 일자리도 늘 것이고 양국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계기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났지만, 그 내용과 형식에서 다소 ‘저자세였다’는 비난에 직면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관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정상화를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판을 깐’ 가운데 당·정 최고위 인사들이 나란히 일본을 찾으면서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먼저 국민의힘 당 대표 격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의 교류를 위해 일본을 찾았다. 정 위원장은 연맹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등 여야 의원 8명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무는데, 그는 27일 정부 대표단 자격으로 도쿄 소재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참석한다. 정 위원장은 공항에서 “양국 간에 모처럼 마련된 해빙 무드를 잘 살리겠다”며 “양국 간 국익에 맞게 관계 개선을 진전시키는 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27일 한국 정부를 대표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28일 기시다 총리와 만난다.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동시에 일본 정상과 회동한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언론에 “아베 전 총리의 외교적 유산을 물려받아 발전시킬 의사를 내외에 알리고 싶다”며 이번 ‘조문 정국’을 외교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 “양국 간 어려운 역사 현안은 현안대로 풀고, 양국 간 젊은 세대들이 바라는 대로 교류 증진 확대는 추진하는 투트랙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교류 증진을 위한 조치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IRA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했고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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