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일본행 하늘길, 붐비는 여권 창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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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입국 허용 소식에 항공사 잰걸음
주 2~3회서 하루 2~3회로 증편 경쟁도
여권 신청 갑절 늘고 단체여행 문의 급증

일본 입국 규제 완화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부산일보DB 일본 입국 규제 완화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부산일보DB

일본행 하늘길이 활짝 열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사활을 건 일본 노선 확대에 나섰고 ‘보복 소비’에 나선 여행객들도 일본행 준비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여행 본격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항공업계다. 일본 노선이 코로나19 이전까지 전체 국제선 여객의 20%를 차지하는 ‘1위 노선’이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2019년 일본 노선은 전체 국제선 여객 수송의 20.9%를 차지하며 단일 국가 노선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성장을 계속하던 중국 노선이 20.4%로 추격했지만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 노선은 2018년에는 전체 국제선 여객 수송의 24.8%로 국제선을 이용한 4명 가운데 1명은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일본 노선 여객 운송 실적은 급감했다. 일본이 한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불허 등 강력한 입국규제를 적용한 탓이다. 지난해 전체 국제선 여객수송에서 일본 노선의 비중은 4.6%에 불과했다.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를 애타게 기다리던 항공사들은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노선 증편에 나섰다. 주 2~3회 운항하던 일본 노선을 매일 운항하거나 하루 2~3회 운항하는 방식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노선 증편에 적극적인데 실제 일본노선 예약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22일 일본 기시다 총리의 여행 자유화 발표 이후 단 하루 만에 일본 노선 예약률이 4%포인트(P)나 증가했다. 26일 현재 일본 노선의 예약률은 기시다 총리 발표 직전인 21일에 비해 13%P 증가한 상태다. 현재 부산발 일본 노선 예약률을 40% 중반대이며, 인천발 일본 노선 예약률은 60%를 넘어섰다.

이에 에어부산은 현재 주 3회 운항하는 부산~후쿠오카 노선과 주 4회 운항하는 부산~오사카 노선을 내달 11일부터 매일 1회, 다시 내달 16일부터는 매일 2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주 3회 운항하는 인천~오사카 노선 역시 내달 20일부터 매일 1회 운항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에 인천발의 경우 매일 2회, 부산발의 경우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증편 운항한다.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 30일부터는 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노선도 다시 운항한다.

일본 여행을 기다리던 여행객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여권 발급의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부산시청 민원여권팀에 따르면 시청 여권 발급 건수는 최근 2~3주간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2~3주 만에 여권 발급 신청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이제는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입국 규제 완화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도 “여권 발급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행박사 부산지점 김경애 팀장은 “기존에 허용됐던 단체여행 역시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지면서 준비 기간이 단축돼 11월 여행을 계획했던 단체가 10월로 일정을 앞당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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