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환율 1430원 돌파·코스피 3%대 급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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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 경신은 물론 2020년 7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0포인트(1.28%) 내린 2260.80에 개장한 뒤 장 마감 때까지 줄곧 우하향했다. 특히 한때 2215.36까지 밀리며 장중 기준으로도 2020년 7월 27일(2203.48)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오후 들어 증시 급락세에 매도 폭을 키우며 양대 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4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6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2800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10%)와 SK하이닉스(-1.20%)가 나란히 1%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네이버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무려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1436.0원)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1434.8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전 기록한 종전 연고점(고가 기준·1413.4원)도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는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발 긴축 강화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증시 폭락과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 등 유럽발 악재도 이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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