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CEO아카데미 조찬 강연회] “3高에도 한국 경제 회복성 높아 내년 초 완만한 경기 회복 기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2023년 한국 경제 전망’ 주제 강연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웨스틴조선 부산 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 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에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와 2023년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의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세계 경제가 시름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근로자와 기업의 발 빠른 대응에 힘입어 한국 경제는 생각보다 맷집이 강하지요. 내년 초부터 완만한 경기 회복이 기대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실장은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웨스틴조선 부산 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 CEO 아카데미 총동문회 조찬 강연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주 실장은 이날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와 2023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강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흐름의 변화와 이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CONFUSION(혼란)’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Consecutive crises(연이은 위기), Oil Shock(오일 쇼크), New cold war(신냉전) 등 현재 벌어지고 있는 9가지 세계 경제 현상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충격, 반세기만의 오일 쇼크,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고강도 도시 봉쇄를 벌여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 미국의 대규모 금리 인상(3차례 자이언트 스텝), 고물가 충격, 오미크론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주 실장은 “2001년부터 연구원에서 근무했는데 이렇게 변동성이 큰 시기가 없었다”면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매달 전망이 바뀔 정도로 변동이 커서 ‘혼란’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잡았다”고 전했다.
IMF(세계통화기금)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2%, 내년 2.9%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의 경우 선진국 경기는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도상국은 반등할 것으로 봤다.
주 실장은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을 종합하면 내년 동남아시아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보이고 브릭스(BRICs) 국가 중 브라질, 중국, 인도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인도는 정부의 제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경기 부양책으로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경제의 어려움으로 지목되고 있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대해서 주 실장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우선 정점을 찍었던 고물가 사태는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의 원인 중 하나인 원자재, 특히 국제 유가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석유 수요가 줄면서 떨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또 “현재 한국 정책 기준금리가 2.5%고 미국 기준금리는 3.25%로 금리 격차가 있다”며 “한국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았던 적이 3번 정도 있는데 달러 자본이 유출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 실장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2008년 11월 1400원 대로 올라갔다 4~5개 월 동안 유지되고 2009년 1570원 대를 정점으로 꺾인 사례를 봐서 이번에도 비슷하게 내년 초쯤 환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라며 “한국 경제 성장전망률이 2%대로 예상되고 고금리는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