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거 스크린에…극장가 구원 투수 될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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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예고편 캡처. 배급사 제공 ‘아바타2’ 예고편 캡처. 배급사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극장가에 올 하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걸린다. 다음 달부터 ‘블랙아담’과 ‘블랙팬서2’ ‘아바타2’ 등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가진 작품들이 여럿 개봉하면서 이들 작품이 극장가 구원 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드웨인 존슨 주연의 영화 ‘블랙 아담’이 다음 달 할리우드 대작 개봉의 포문을 연다. 이 영화는 DC 유니버스의 새 히어로물이다. 이 작품은 고대도시 칸다크의 노예였던 블랙아담이 불사신으로 거듭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선과 악에 경계에 있는 히어로 블랙아담은 번개 쏘기, 괴력, 광속 비행 등 다채로운 능력을 갖고 있다.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쥬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출연한 드웨인 존슨이 주인공 블랙아담을 맡아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할리우드 배우 노아 센티네오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등도 출연한다.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덤을 가진 DC의 신작이라 개봉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블랙 아담’ 스틸 컷. 배급사 제공 ‘블랙 아담’ 스틸 컷. 배급사 제공
‘블랙 아담’ 스틸 컷. 배급사 제공 ‘블랙 아담’ 스틸 컷. 배급사 제공

11월에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팬서2)가 관객을 찾는다. 지난 2018년 개봉한 ‘블랙 팬서’의 후속작이다. 전편은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 중 처음으로 흑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일부 장면을 부산에서 촬영해 주목받았다. 다만 주인공을 연기했던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투병 끝에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상황. 그의 뒤를 이을 ‘블랙팬서’가 누구일지에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고편에는 블랙팬서의 상징과도 같은 비브라늄 슈트를 입고 적과 대적하는 의문의 인물이 등장한 상태다.


‘블랙팬서2’ 예고편 캡처. 배급사 제공 ‘블랙팬서2’ 예고편 캡처. 배급사 제공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도 13년 만에 새 이야기로 돌아온다. 오는 12월 14일 개봉 예정인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다. 전편은 지난 2009년 개봉해 당시 1333만 명을 동원하며 외화 최초로 ‘천만 영화’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번 작품은 판도라 행성과 지구의 전쟁 속에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로 거듭난 제이크와 나비족 네이티리가 선택해야 할 운명을 그린다.

신작은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세월이 지나 가족이 된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판도라 행성의 다른 부족과 충돌하고 화합하는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배우 시고니 위버와 케이트 윈슬렛, 빈 디젤, 양자경, 데이비드 슐리스 등이 출연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전편인 ‘아바타’가 4K HDR(High Dynamic Range)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돼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바타2 풋티지 영상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아바타2’ 예고편 캡처. 배급사 제공 ‘아바타2’ 예고편 캡처. 배급사 제공

영화계에선 이들 영화의 개봉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이 좀처럼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달 중순 발표한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은 1523억 원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 기준 72.9%에 머문 수준이다. 전체 관객 수는 1495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 올여름 최대 흥행작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으로 누적 관객 725만 명이다. 팬데믹 발생 이전에는 7~8월 개봉작 중 ‘천만 영화’와 5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중박 영화’가 나와 극장가 매출을 견인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으로 관객을 다시 모으는 게 관건”이라며 “예전과 같은 수준만 된다면 창고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영화들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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