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프로야구 은퇴 앞둔 슈퍼스타 라스트 댄스에 열광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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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타율 4위·최다안타 3위
최고령 KBO 타격왕 도전
롯데 타자 중 공격 지표 1위

푸홀스
MLB 역사상 4번째 700홈런
두 번째 700-3000안타 달성
‘세인트루이스 전설’로 자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올 시즌 남은 6경기에서 2022시즌 타격왕에 도전한다. 이대호가 타격왕에 오를 경우 ‘KBO리그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을 얻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올 시즌 남은 6경기에서 2022시즌 타격왕에 도전한다. 이대호가 타격왕에 오를 경우 ‘KBO리그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을 얻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은퇴를 앞둔 슈퍼스타들의 ‘라스트 댄스’에 양국의 야구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와 푸홀스는 전성기 못지않은 야구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두 선수는 팬들의 은퇴 만류에도 각자 야구 인생의 아름다운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대호와 푸홀스, 두 선수는 2001년 각각 KBO리그와 MLB에 데뷔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22시즌을 치른 뒤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KBO리그 타격 7관왕’ 출신인 이대호는 올 시즌 KBO리그 타격왕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6경기를 남겨둔 27일 현재 타율 0.335를 기록하며, 이정후(키움·0.348)·피렐라(삼성·0.342)·박건우(NC·0.340)에 이어 타율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와 이정후의 타율 차이는 단 0.013에 불과하다. 이대호는 안타 역시 174개를 기록하며 이정후(184개)·피렐라(179개)에 이어 최다안타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의 올 시즌 현재 기록은 롯데 전체 타자 중에서도 눈부시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OPS △멀티히트 △득점권 타율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팀의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타점을 뽑아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가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르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격왕’과 ‘KBO리그 최초 40대 타격왕’ 타이틀을 동시에 갖게 된다. 40대 나이에 타격왕에 오른 것은 미국 MLB에서도 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대호는 다음 달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자신의 사직구장 마지막 경기이자 은퇴 경기를 치른다. 이대호에게 남은 경기는 단 6경기뿐이다.


미국 프로야구 슈퍼스타 앨버트 푸홀스는 지난 24일 MLB 역대 네번째로 통산 7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푸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UPI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슈퍼스타 앨버트 푸홀스는 지난 24일 MLB 역대 네번째로 통산 7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푸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UPI연합뉴스

미국 야구팬들은 푸홀스가 만든 대기록에 열광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전설’ 푸홀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MLB 역사상 4번째로 통산 7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푸홀스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700홈런 고지에 올랐다. 푸홀스의 기록은 배리 본즈(762개)·행크 애런(755개)·베이브 루스(714개)에 이은 MLB 통산 홈런 4위에 해당한다. 26일 현재 통산 안타 3378개를 친 푸홀스는 애런(3771안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700홈런과 3000안타를 동시 달성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푸홀스는 올 시즌 후반기에 전성기 때와 같은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푸홀스는 후반기 49경기에서 타율 0.317, 15홈런, 3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팀 타자 중 OPS는 1위다. 푸홀스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27일 현재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푸홀스의 마지막 경기는 다음 달 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은퇴 시즌임에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와 푸홀스에 대해 한·미 양국 팬들 사이에선 그들의 은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두 스타는 공히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했기 때문에 끝까지 팀을 위해 헌신할 따름’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대호와 푸홀스는 두 선수의 결정에 따라 오는 11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에서 만날 수도 있다. MLB 사무국은 푸홀스에게 코리아 시리즈 참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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