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육성 비전·준공 일정 분명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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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구체적 실행 계획 여전히 불투명
엑스포 유치 위해서라도 조기 확정해야

가덕신공항은 여전히 육성 비전과 개항 일정이 불투명해 그 위상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모습. 연합뉴스 가덕신공항은 여전히 육성 비전과 개항 일정이 불투명해 그 위상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모습. 연합뉴스

현재 부울경의 최대 관심은 두말할 것도 없이 2030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와 가덕신공항의 확실하고도 조속한 개항이다. 부산월드엑스포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부서와 최태원 공동유치위원장을 포함한 재계, 부산시 등 관계자가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전개 중이다. 엑스포 유치를 바라는 국민 열기도 매우 높아져 희망적이다. 이에 반해 가덕신공항은 여전히 육성 비전과 개항 일정이 불투명해 그 위상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다 못한 부울경 시민들이 28일 국토교통부에 구체적 실행 계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그동안 답답함에 지친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부울경 시민단체와 교수단체 등 8개 단체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신공항의 위상 확보를 위한 육성 비전 제시와 2029년 개항의 확실한 약속을 국토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가덕신공항에 대한 이런 사항들이 공항계획의 기본 틀인 7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에 반드시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 가덕신공항이 그동안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 확실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조기 개항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집중적인 자원 투입으로 이어져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이 점을 끝까지 놓쳐선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시민들이 나선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가덕신공항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가덕신공항은 건설한다는 사실 외에 다른 사항은 모두 불투명하고 불안정하다. 지난 6차 공항계획에서 그토록 요구했던 가덕신공항의 ‘관문공항’은 거점공항으로 결론 났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7월 18일 대통령 보고에서 가덕신공항은 새만금, 제주2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함께 거점공항으로 건설한다고 재확인했다. 게다가 가덕신공항의 2029년 개항은 정부 어디에서도 아직 명확히 표명되지 않은 사항이다. 엑스포 유치계획서에도 ‘2030년까지 새 공항을 열기 위해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라는 정도가 전부다.

가덕신공항을 언제까지 이렇게 어정쩡한 위상과 불투명한 일정 속에 놓아둬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마련한 배경도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국토부는 지난달 말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착수와 사업 단축 방침을 밝혔다. 고무적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국토부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게 부울경 여론이다. 예전까지 들먹일 것도 없이 엑스포 유치계획서에 담길 신공항 개항에도 어깃장을 부리던 국토부였다. 지금은 어떤 외부 상황이 일어나도 가덕신공항의 위상과 조기 개항 일정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없도록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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