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건설 사업 재검토해야”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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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길 시의원, 전문가 설문 공개
“랜드마크는커녕 판매시설 증축”

부산 중구 롯데타워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롯데타워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건축사 상당수는 초고층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부산롯데타워의 디자인과 기능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축사 출신인 강무길(해운대4) 시의원은 27일 부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부산건축사회 소속 건축사 50명을 대상으로 한 부산롯데타워의 기능과 디자인 평가 등 전문가 의견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부산롯데타워 조감도의 디자인적 독창성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78%에 달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8%에 그쳤다. 원도심과의 조화 여부(경관성)를 묻는 질문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72%, 랜드마크로서의 기능과 상징성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76%였다. 부산롯데타워가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 중 60%가 부정적이었다. 부산시가 부산롯데타워 건설 사업을 재검토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27일 열린 제309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인 강무길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27일 열린 제309회 부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인 강무길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강 의원은 “당초 107층 건물로 건축허가가 난 부산롯데타워는 3년 전 수정안보다 11층 높아진 지상 67층(320m)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부산롯데타워가 랜드마크 건립이라기보다는 판매시설 증축공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고베 마린타워 디자인 모방 논란이 있는 부산롯데타워 건립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롯데는 원도심 랜드마크 기능에 걸맞은 우수한 디자인의 앵커시설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중(수영1) 시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공사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설 추진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산시의 대책 방안 수립을 촉구했다. 2018년 5월 착공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현재까지 공정은 38%에 머물고 있다. 주요 핵심 부분인 외관 파사드(facade·건물 정면부) 공사방법 선정에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 부분은 곡선형태로 이루어져 고난도의 시공 능력이 필요하다.

박 의원은 “부산시가 지난해 말 뒤늦게 파사드 부분 시공에 대해 ‘스마트노드’ 공법을 선정했고, 공사비도 착공 당시 2500억 원에서 설계변경으로 3400억 원 이상으로 증액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시공자문회의에서 당초 설계디자인과 달라져 랜드마크로서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적정한 공사비로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현준(강서2) 의원은 대저대교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했고, 송우현(동래2) 의원은 부산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한 의혹과 논란 해소를 통한 내실화를 주문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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