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유상증자 성공·일본행 증편… 재도약 날개 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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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청약률 138% ‘흥행’
1339억 원 자금 확보 ‘경영 숨통’
일본 ‘무비자’ 확대로 노선 늘어

일본 노선 확충으로 에어부산의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는 출국자들. 부산일보DB 일본 노선 확충으로 에어부산의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는 출국자들. 부산일보DB

부산에 사는 직장인 정 모(35) 씨는 최근 뒤늦게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예약했다. 다음 달 11일부터 일본으로 무비자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일본행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뒤늦게 일본 입국을 위해서는 백신 3차 접종 기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다. 정 씨는 “일본 무비자 관광 재개 발표가 나온 첫날 부산 출발 후쿠오카행 항공권을 급하게 샀는데, 입국 조건을 나중에 알아 3차 접종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정 씨처럼 다음 달 일본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높은 일본 항공편을 대폭 증편한 에어부산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유상증자에도 성공하면서 에어부산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7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앞서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138.91%의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청약에 성공했다. 청약으로 확보한 자금은 1339억 원이다.

에어부산의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545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 주주 역시 참여했다.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은 약 92%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또 22~23일 진행한 구주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공모 대상 주식 수 약 418만 주에 대해 5.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발행 예정인 전체 주식에 대한 청약을 완료했다.

올 5월 에어부산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당시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 발행가액을 4600원, 유증 규모는 2001억 원 규모로 예정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주 발행가액은 2575원, 유상증자 규모는 1339억 원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비록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대외적인 환경이 변하면서 유상증자 청약 흥행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 지역 주주 일부는 초과 청약에 나섰다. 에어부산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은 일본 무비자 관광이 재개되는 다음 달 11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노선을 매일 왕복 1회(주 7회)로 증편 운항하고, 17일부터는 매일 왕복 2회(주 14회) 운항하기로 했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다음 달 20일부터 매일 왕복 1회 증편 운항한다.

일본 노선은 2018년 기준으로 에어부산 전체 국제선 탑승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알짜 노선이다. 팬데믹 이전 연간 평균 탑승률도 84.6%에 달했다. 고유가, 고환율, 국내 주식시장 침체라는 어려운 시기지만, 일본 노선 증편은 에어부산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노선 증편과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기대감에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어부산은 전날보다 13.12% 오른 31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어부산을 비롯해 이날 항공주와 여행주가 대부분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의 무비자 입국 허용 재개 발표와 입국 후 PCR 검사 해제 움직임까지 호재가 많다”며 “유상증자 흥행과 일본 행 항공편 증편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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