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 승인 1년 더 연장
부산롯데타운 조성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도 내년 9월까지 연장
오는 30일 임시사용승인 기간 종료를 앞둔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이 1년 더 연장된다.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승인을 포함해 부산롯데타운 조성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 기간을 내년 9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란 단일 건축물 차원이 아닌 도시계획 수준에서 건설 사업이 추진될 때 사업자가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다. 도시계획이 아닌 일반 건축은 건축허가만 필요하지만 도시계획사업의 경우 건축허가와 함께 실시계획인가도 얻어야 한다.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은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지난 8일 롯데 측은 부산시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승인과 함께 부산롯데타운 도시계획사업의 사업 기간을 2년 더 연장해 달라고 신청했다. 부산시는 롯데 측이 부산롯데타워 건립에 필요한 기초공사와 행정 절차 등을 적절히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내년 5월 착공 계획을 고려해 1년 연장을 결정했다.
현재 부산롯데타워는 상부철골구조 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올해 5월 건축 변경과 관련해 조건부 의결로 경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롯데 측은 또 타워 명칭을 정하는 국민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건축심의를 신청하는 등 행정 절차도 밟고 있으며, 롯데 측은 부산시에 내년 5월 공사를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부산롯데타운은 1998년 3월 처음으로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인가 후 이번 연장까지 총 7차례 실시계획 변경 인가를 받았다. 현재 롯데타운 부지 내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은 조성이 완료돼 임시사용승인 상태로 영업이 되고 있다. 부산롯데타워는 부지만 조성된 채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부산시는 롯데 측이 타워 건립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 수십 년째 건립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5월 말 종료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부산시는 롯데 측이 보강된 외관 디자인을 제출하는 등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보였다고 판단했고, 올해 6월 임시사용승인을 4개월 연장했다.
부산시는 이번 연장 이후에도 롯데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대로 약속을 이행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다음 실시계획인가에 대한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년 연장은 향후 롯데 측에서 또다시 사업을 지연하는 경우 등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롯데 측에 부산롯데타워의 조속한 행정절차 이행 및 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등 단계별로 도시계획사업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