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 부족한 벤투호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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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과 평가전 1-0 승리
날카로운 전진 패스 손준호
엄청난 활동량 ‘작은’ 정우영
2경기 골 손흥민 결정력 확인
후반전 유효슈팅 하나 없고
황의조 부진 등 아쉬움 남아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대표팀 주전 공격수 손흥민이 카메룬 골키퍼가 쳐낸 공을 헤딩 결승 골로 성공시켰다. 한국은 카메룬에 1-0 으로 승리해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대표팀 주전 공격수 손흥민이 카메룬 골키퍼가 쳐낸 공을 헤딩 결승 골로 성공시켰다. 한국은 카메룬에 1-0 으로 승리해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2개월 앞두고 치른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마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코스타리카전 2-2 무승부에 이어 한국 대표팀은 9월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이번 9월 A매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앞서 한국이 유럽파를 동원해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대표팀은 11월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나, 정규시즌을 치르는 유럽파는 불러들일 수 없어 국내파 위주로 경기할 수밖에 없다.

이날 카메룬전에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전방에 나섰고, 2선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마인츠05)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황인범(FC올림피아코스)과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배치돼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포백엔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재(SSC 나폴리),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문환(전북)이 자리 잡았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변함없는 ‘골 감각’을 보여 줬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동점 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날은 머리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전반 35분 자신의 롱패스가 기점이 된 공격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손흥민은 껑충 뛰어오르며 헤딩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득점포 가동을 알린 손흥민은 이어진 A매치에서도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벤투호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손준호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정교한 패스 능력으로 빌드업의 효율을 높였다. 카메룬의 빠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불안했던 측면 수비에 힘을 보탰고, 빠르고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진의 파괴력을 더했다. 특히 손흥민을 향한 정확한 롱패스는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공격 2선의 ‘작은’ 정우영은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도맡았다. 마치 전성기의 박지성처럼 경기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수비는 코스타리카전보다 카메룬전에서 좀 더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특히 손준호, 정우영 등이 빠진 카메룬전 후반엔 제대로 된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카메룬전 전반 동안 슈팅 6회(유효슈팅 3회)를 기록했던 한국은 후반엔 슈팅 2회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이적 문제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황의조(올림피아코)는 몸놀림이 무거웠고, 역습에 능한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창의적인 연결은 여전히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예측 불가능한 침투 패스와 크로스, 빼어난 발기술을 지닌 이강인(RCD마요르카)을 한 번도 시험해 보지 않은 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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