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공사장 인부 100여 명 식중독 증상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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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리조트 신축 현장서
점심 먹고 복통·설사 등 호소
보건소, 검체 채취 검사 의뢰

부산 기장군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한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인부 10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근로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기장군청과 A 건설사 등에 따르면,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친환경 리조트 신축 공사 현장 인부 상당수에서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A 건설사는 지난 22~23일 양일간 공사 현장 외부의 일반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근로자 129명이 복통과 설사 등의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식중독이 발생한 음식점은 현장 인근에 있는 한식뷔페 식당으로 평소에도 주로 인부들이 이용하던 곳이다. 현재 인부들 대부분 회복했지만, 5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중 증상이 심각한 2명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인부들의 식중독 의심 증상을 인지한 A 건설사는 즉각 기장군 보건소에 신고했다. 기장군 보건소는 지난 26일 현장을 방문해 증상을 호소한 인부들의 검체를 채취했다. 보건소 측은 식중독 의심 증상이 의심되는 지난 22~23일 조리된 음식이 모두 폐기된 것을 확인하고 매뉴얼에 따라 당시 음식을 만든 재고로 식품을 재현해 검체를 채취했다. 보건소는 채취한 검체들을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기장군청은 검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 부과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해당 식당의 위생 점검과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도마나 칼 등의 환경 검체도 수거했고, 검사 결과에 따라서 행정조치 등의 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건설 현장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친환경 리조트 신축 공사 현장으로 2020년 착공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현장에서 인부 800여 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건설사는 지역 상생을 위해 현장 내부에 함바 식당 대신 외부의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대규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해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식중독 의심 증상 발생 즉시 기장군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근로자들이 이용 중인 식당에 대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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