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파업으로 치닫나… 노사, 29일 최종 교섭
임금 인상률 두고 입장 차 커
노조 “협상 결렬 땐 30일 파업”
부산시, 파업 대비 비상 대책 마련
대체인력 투입·감축 운행 등 계획
2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지하철노조 파업에 대비한 관계기관 대책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사측과 대립 중인 부산지하철노조가 오는 30일부터 파업을 예고하면서 부산시가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열리는 최종 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파업 발생 땐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 감축 운행 등에 따른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28일 오전 부산교통공사, 부산경찰청, 경남 양산시 등과 대책 회의를 열고, 부산지하철노조 파업에 대비한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와 부산교통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도시철도 1~3호선의 출퇴근 시간대는 평소처럼 정상 운행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전 7시 30분~9시, 오후 5시 30분~8시 배차 간격은 4~6분으로 평소와 동일하다.
하지만 이외 시간대와 휴일은 평소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 운행해 배차 간격이 평일 10~25분, 휴일 10~28분으로 늘어난다. 무인 운행하는 4호선은 평소와 같이 정상 운행한다.
파업 당일부터 택시부제(의무휴업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해제된다. 파업이 5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도시철도 경로와 비슷한 노선에 시내버스 119대, 마을버스 69대가 추가로 투입되고 시내버스 막차 배차 시간도 30분 연장된다.
앞서 노조는 올 4월부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달까지 양측은 1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절차가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노조는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94.2%가 참여해 파업 찬성률 77.9%로 가결됐다.
노사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 6.1% 인상과 인력 증원, 공무직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6%를 반영해 이보다 높은 임금 6.1%가 인상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무직의 경우 공공기관 소속이라는 이유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5%에도 못 미치는 1.4% 인상을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부산교통공사는 정부 지침과 공사의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임금 6.1% 인상과 인력 증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교통공사는 2020년 3148억 원, 2021년 34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엔 3282억 원 정도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특히 행정안전부 지침인 1.4% 임금 인상을 근거로 최대 1.4% 이상의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오는 29일 양측은 16차 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29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고 30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도시철도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산교통공사 노사 양측이 최종 교섭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시민들에게도 가까운 거리 걷기, 시내버스·마을버스·택시 등 대체교통수단 이용을 통해 교통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