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더 가깝게… 서부산권도 부산시티투어 버스 운행
내달 12일부터 ‘오렌지 라인’ 운행
부산역 출발해 송도 등 12곳 경유
수~일요일 하루 8차례 운행 예정
접근성 좋아져 관광 활성화 기대
실패한 민간 버스 전례 극복해야
그동안 동부산 관광지 중심으로 운행돼 온 부산시티투어버스가 서부산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신규 노선을 추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부산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DB
서부산권 주요 관광지와 거점을 경유하는 부산시티투어버스 노선이 생길 전망이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그동안 동부산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서부산 홀대라는 지적도 받아왔으나 앞으로 다대포를 비롯한 서부산 관광지도 누비게 됐다. 서부산권 관광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30일 서부산권 시티투어버스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뒤이어 다음 달 12일부터는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관광공사가 서부산 노선을 개통함에 따라 시티투어버스 노선은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어난다. 새로 신설될 노선 명칭은 ‘오렌지라인’이 될 전망이다.
서부산권 노선은 부산역에서 출발해 송도구름산책로, 감천문화마을, 다대포해수욕장, 부네치아, 을숙도, 국제시장 등 서부산 일대 주요 관광지 12곳을 경유한다. 전체 노선 길이는 46km 안팎에 달한다. 코스는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에 8차례 운행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가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현재 3개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레드라인(부산역↔해운대순환), 블루라인(용호만유람선터미널↔해동용궁사), 그린라인(부산역↔태종대)으로 운영되고 있는 버스 노선은 대체로 해운대와 광안리 등 동부산 주요 관광지 위주로 운행하다 보니 서부산권 관광지 홀대 논란도 빚어졌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서부산권 노선 신설로 관광지 접근성이 올라가 방문객이 많아지면 서부산 관광 활성화 효과도 날 것으로 기대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감천문화마을이나 다대포해수욕장 등 서부산권 관광지는 개인 차량이 없으면 방문하기 힘들 정도로 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
몰리는 관광객에 비해 주차할 공간도 부족해 방문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많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 모(28) 씨는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차가 없으면 근처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기 불편했을 것”이라며 “서부산 시티투어버스 노선이 생기면 차가 없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산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그동안 서부산권 투어 버스를 운영하던 민간 업체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영업을 멈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태종대와 오륙도 등을 돌던 시티투어 ‘점보버스’, 사상역을 기점으로 삼락생태공원 등을 돌던 ‘낙동강 에코버스’, 원도심 산복도로 ‘만디버스’ 등 민간이 운영했던 관광버스 사업은 경영난을 겪으며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서부산권 명소를 찾고 머무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등 관광 인프라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지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와 시티투어버스 사업이 연계돼야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동의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윤태환 교수는 “서부산권 시티투어 노선이 생겨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유명한 서부산 관광지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 체험 프로그램 등 관광지만의 특색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시티투어버스 사업과 연계해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매력적인 서부산 관광지가 많은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서부산권 노선 신설을 계획했다”며 “서부산권 노선 신설이 동서 균형 발전에 한발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콘텐츠도 고안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