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학터널, 민투사업으로 2029년 개통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엄궁~북항 총 7.69㎞ 왕복 4차로
부산시·현건 컨소시엄 협상 마무리
통행료 승용차 기준 1500원 결정

부산 승학터널 (대심도 도로) 지도 . 부산일보DB 부산 승학터널 (대심도 도로) 지도 . 부산일보DB


민간투자사업(BTO) 방식 건설이 추진돼 온 승학터널이 2년 이상 걸린 부산시와 사업자 간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탄력을 받게 됐다. 대심도 등으로 부산 사상구 엄궁동(엄궁대교)과 중구 중앙동(충장대로)을 연결하는 이 터널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가칭 서부산도시고속도로)과 승학터널 민간투자사업 가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가협약이란 실시협약 체결 직전 단계로, 부산시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앞서 2020년부터 시작된 부산시와 컨소시엄 측의 협상은 코로나19 여파로 협상이 중단되고, 통행료 문제 등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2년 넘게 걸렸다.

승학터널은 사상구 엄궁동(엄궁대교)과 중구 중앙동(충장대로)을 연결하는 총연장 7.69km의 왕복 4차로 터널이다. 총사업비 5000억 원 가운데 3296억 원은 민자로 충당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설된다. MRG(최소운영수입보장)는 적용되지 않는다.

승학터널 건설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이 소요될 예정이며 개통하면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운영한다. 다시 말해 이용자가 요금을 내는 유료도로인데 통행 요금은 승용차 기준 1500원(2016년 3월 불변가 기준)으로 결정됐다. 애초에 사업자 측은 1595원을 제안했으나 부산시와의 협상 끝에 95원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연내에 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후 건설 관련 인허가를 거쳐 2024년 착공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실시협약 체결 전에는 한국개발연구원 공동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실시협약(안) 검토, 기획재정부 심의, 부산시의회 보고 등 행정 절차도 밟아야 한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승학터널 건설을 마무리한 뒤 2029년 개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부산 북항에서 가덕신공항까지 소요 시간이 현재 1시간에서 40분으로 20분가량 단축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와 북항 재개발지역 개발 등에 따른 교통 예상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승학터널이 건설되면 원도심과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2030 월드엑스포 개최에 따른 교통 증가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2029년 개통이 가능하도록 행정 절차 이행 등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