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코로나 당정협의회
“입국자 PCR 검사도 폐지”

2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와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의무 면제를 정부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정부 관계자과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인한)사망자도 직전 유행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의료진과 국민, 공직자들이 코로나19 대비가 과학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린다”며 “당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정부에 4가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우선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부터 우선으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할 수 있는지 전문가와 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부탁했다”며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시 언어발달에 문제가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성 의장은 이어 해외 입국 후 PCR 검사 폐지도 당부했다. 그는 “입국 후 PCR 검사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중국은 OECD국가는 아니지만 (검사를)하고 있다. 이번에 해제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아직도 가족 간 면회를 유리 벽을 두고 하거나 따뜻한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요양병원 대면 면회 허용을 주문하면서도 독감·코로나 재유행 대비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정협의회에서 “아직 많은 분들이 개인 방역, 위생 차원에서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착용하는 실정이지만 일각에서는 마스크 착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다수의 선진국들은 마스크 착용 자율에 맡기며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대만 역시 올 11월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는 여당의 이같은 제안에 적극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연휴 이후에도 확산세 없이 유행이 잦아들고 있다. 아울러 일상회복도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바이러스 특성과 유행 정도 방역 의료계 역량을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