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전담 해리 케인·다이어
성공률 프리미어리그 최하위권
매체들 “A매치 프리킥 환상적 ”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게 하라.” 손흥민(30)이 A매치에서 잇따라 프리킥 골을 터트리자,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홋스퍼 프리킥을 손흥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겨야 한다”면서 “이제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기 위해 직접 손을 들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 최근 A매치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만들어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한국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차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골키퍼가 선 자리에서 먼 포스트로 찬 프리킥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꽂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최근 A매치에서 뽑아낸 4골 중 3골을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앞서 6월에 열린 A매치에서도 손흥민은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연속으로 프리킥 골을 터트린 바 있다.

지난 27일 카메룬전에서도 손흥민은 후반 41분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성공할 뻔했다. 가까운 골대를 향해 날아간 공은 골대 상단을 살짝 넘겨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조금만 낮게 들어갔다면 골이 될 정도로 위력적인 프리킥이었다.

이렇듯 손흥민이 빼어난 프리킥 능력을 보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인 토트넘의 전담 키커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토트넘은 2017년부터 124차례 프리킥 기회에서 겨우 4골만 기록했다. 현재 토트넘의 프리킥은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가 거의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프리킥 성공률은 EPL 최하위 수준이다.

앞서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떠난 뒤 프리킥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케인이 자주 기회를 얻지만 프리킥 골이 없고, 다이어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손흥민이 차야 한다”고 주장했다.

9월 A매치를 끝낸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10월 1일 벌어지는 EPL 9라운드 라이벌 아스널FC와의 ‘북런던 더비’에 출전할 예정이다. 아스널은 6승 1패 승점 18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승 2무 승점 17로 3위에 자리한 토트넘으로선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일전이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게 될지 여부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