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가스관 누출지점 추가 확인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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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서방, 사고 원인 싸고 ‘네 탓’ 공방
CNN “사고 때 러시아 군함 목격됐다”
러시아 “바이든 말대로 돼… 미국이 배후”

독일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가스 유출이 일어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파동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가스 유출이 일어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파동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발트해 해저가스관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누출 지점이 추가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해안경비대 제니 라르손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모두 4건의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초 누출 지점은 3곳으로 알려졌는데, 1곳이 추가된 셈이다. 이번 사고로 누출된 가스가 최대 7억 7800만 ㎥, 메탄가스가 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메탄 누출 사고로 꼽히는 아리소 캐니언 가스저장소 천연가스 누출 사고 때의 약 5배에 달한다. 미 스탠퍼드대학 롭 잭슨 박사는 기후변화를 우려하며 "이번 일을 저지른 자는 전쟁범죄로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책임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CNN은 28일 서방의 정보 담당 관리 등을 인용해 유럽의 안보 담당자들이 누출 사고 때 러시아 해군의 군수지원함들을 관찰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찰된 함선이 해당 사고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이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가스관 공격에 몇 주 전 바다에 떨어뜨린 폭파장치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가 자율주행 수중 차량으로 폭발물을 몰래 가스관 옆으로 옮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미국을 배후 세력으로 의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 2월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 그 위협을 이행했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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