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대출 금리가 0.50%포인트(P) 오르면 약 8조 원 규모의 대출 취급이 억제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3%일 때 0.50%P 더 오를 경우 가계대출 증가 폭은 34조 1000억 원에서 26조 3000억 원으로 7조 80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의 가계부채 평균 증감 규모를 계산한 결과 대출금리가 3%일 때 대출은 분기당 평균 34조 1000억 원 늘어나는데 금리가 오르면 대출 증가세가 여기서 일정 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출금리가 0.25%P, 0.75%P 오를 경우 각각 3조 6000억 원, 12조 6000억 원의 증가 억제 효과가 있었다.

1.00%P가 한 번에 오르면 억제되는 대출 규모가 18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현재 대출금리가 4%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억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7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어 대출 억제 효과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생활에 필수적인 대출마저 참거나, 고금리로 대출 장벽이 높아져 돈을 빌리지 못한 취약계층의 삶이 더 곤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