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900억 원 규모 RG 받아 수주 ‘숨통’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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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수주 피더컨선 3척
RG 발급… 크루즈선도 긍정적
하반기 안정적 수주전 가능할 듯

대선조선 다대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대선조선 다대조선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대표 중형조선소인 대선조선(주)이 상반기 수주한 컨테이너선에 대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수백억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았다. 금융기관의 보증으로 하반기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은 올 1월 계약한 1000TEU급 ‘피더컨테이너선(대형항만에서 중소형 항만으로 컨테이너를 옮겨 싫을 때 필요한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 3척에 대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RG를 발급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총액은 6500만 달러(약 910억 원)다.

최근 RG를 받지 못해 계약 파기에 이른 타 조선사 사례가 나왔을 정도로, 중소형 조선사에 국책은행의 지급 보증은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이번 RG 발급으로 대선조선이 한숨을 돌렸다는 업계 평이 나온다.

대선조선에 따르면 지역 상공계와 함께 RG 발급을 위해 노력한 점이 특히 영향을 미쳤다. 올 초 대형 수주계약 체결 이후, 대선조선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금융기관 설득 작업에 나섰다. 대선조선 오창봉 상무는 “4월에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RG 발급에 힘입어 하반기 수주전에 안정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4월 부산 향토기업인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인수·합병(M&A) 됐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약 6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 4월 400억 원의 유상 증자, 올 8월 하나은행으로부터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경영이 안정화되고 있다.

대선조선 이수근 대표는 “현재 아랍 선사와 1억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협상하고 있다”며 “향후 대선조선에 강점이 있는 피더컨테이너, 스테인리스 탱거 등에 집중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중견 조선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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