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 이전 ‘탄력’… 회장 직속 TF 본격 가동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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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규모 ‘이전 준비단’ 출범
최대현 수석부행장, 단장 맡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부산일보DB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부산일보DB

KDB산업은행이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회장 직속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이 연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부터 최대현 수석부행장을 단장으로 한 상근 조직인 ‘(부산)이전 준비단’을 본격 가동했다.

최 부행장을 단장으로 김복규 정책기획부행장이 부단장, 김선우 종합기획부장이 총괄팀장을 맡았다. 이날 10명의 필수 인력으로 우선 출범했고, 향후 규모를 약 50명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준비단은’ 전략기획팀과 인프라기획팀 등 총 2개 부서로 구성됐다. 전략기획팀의 경우 정책금융역량 유지와 동남권 영업력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는데 업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인프라기획팀은 동남권 조직 업무 및 인프라 구축방안의 수립과 입지분석과 선정 등을 맡게 됐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해선 국회의 법 개정이 필수지만, 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실무진을 꾸린 것은 이전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산은의 부산 이전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의 주문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산은을)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해양도시화, 물류도시화, 첨단 과학산업 도시화로의 길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강석훈 산은 회장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한 상태다. 여야 모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 때문에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등의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한편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산은의 본점 이전 관련 사내 설명회는 노동조합과 직원들의 반발로 또다시 무산됐다. 최 수석부행장이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노조가 설명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일에도 강 회장이 직접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역시 직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과제로 선정됐는데 ‘간다, 안 간다’를 토론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느냐.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정부가 결정한 사안인 만큼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본점의 부산 이전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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