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심 성장 위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해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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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대통령 순방 논란 야당·언론에 화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의 위험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정말로 부끄럽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방 소멸을 부르는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며 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을 정부와 야당에 제안했다.


그는 “영남권, 호남권, 세종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총 5개 지역에 조성하여 규제 완화, 세제 감면, 민간 중심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 자산을 모두 투입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 설치를 구상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로봇, AI, 모빌리티 등 10여 개에 달하는 신성장 산업을 산업별로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함으로써 융합의 동력을 극대화하고 규제에 쫓겨 해외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의 리쇼어링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치 지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기존 혁신도시들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지방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최근 여야의 강대강 대치 상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세계 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응전 체제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새 정부 첫 정기국회부터 우리끼리의 전쟁터로 만든다면 외부의 도전에 맞설 제대로 된 응전 태세를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내외 경제 위기 책임을 문재인 정부로 돌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늘려 놓은 규제와 세금으로 민간의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2011~2016년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율은 79.1%에 달했는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58.7%로 급락했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전반 부담, 국가채무 증가와 한미동맹 약화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실정을 부각했다. 또 야당을 향해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고 질타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 공세에 대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는다”며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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