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본사 HJ중공업, 거제에 선박용 블록 생산 ‘위성공장’ 가동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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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HJ중공업은 지난달 30일 거제시 오비일반산업단지에서 거제공장 개소식을 겸한 첫 블록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지난달 30일 거제시 오비일반산업단지에서 거제공장 개소식을 겸한 첫 블록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HJ중공업 제공

부산지역 대표 조선사인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고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 선박용 블록 생산이 가능한 위성공장을 확보해 가동에 들어갔다. 상선 사업 재개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결단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HJ중공업은 지난달 30일 거제시 오비일반산업단지에서 거제공장 개소식을 겸한 첫 블록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2016년 이후 수주가 중단된 상선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4척을 추가 수주하며 총 8척, 6600억 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그러나 주력 사업장인 영도조선소에서 밀려드는 물량을 처리하기엔 역부족. 영도조선소는 총면적 8만㎡ 규모로 선박 구성품인 블록을 생산하고 보관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 함정이나 특수목적선만 해도 버겁다. 과거 부산 다대포공장과 인천 율도공장을 위성공장으로 활용했지만, 2017년 채권단의 재무구조 개선 방침에 따라 매각한 상태다.

이에 HJ중공업은 새 위성공장 후보지 검토에 착수했다. 부산뿐 아니라 인근 외곽지까지 훑었지만 부산지역 특성상 바다와 인접한 곳은 대부분 해운, 항만 부지이거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어 여의찮았다. 결국, 조선기자재 업체가 산재한 거제로 눈을 돌렸다.

오비일반산업단지에 문을 연 HJ중공업 거제공장. HJ중공업 제공 오비일반산업단지에 문을 연 HJ중공업 거제공장. HJ중공업 제공

거제공장은 총면적 5만㎡ 규모로 기존 소유자가 선박용 블록을 제작, 공급하던 곳이다. 덕분에 조립·도장시설을 비롯해 크레인과 변전설비까지 최소 비용으로 확보했다. 또 인근에 한내공단, 한내조선특화농공단지, 모사일반산업단지가 접해 있고 대형조선소, 거제 시내와도 가까워 인력과 각종 자재 수급 확보에도 이점이 많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상선 수주를 재개하면서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위성공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거제공장은 양대 사업군 중 하나인 조선업 매출 확대의 마중물로 회사 정상화와 재도약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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