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에 부산외대 캠퍼스가 왜 나와… 부산 촬영지 어디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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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 로케이션 공개
옛 한국은행·아스티호텔 등

부산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에서 촬영된 '수리남'의 교회 목사실 장면. 넷플릭스 예고편 캡처 부산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에서 촬영된 '수리남'의 교회 목사실 장면. 넷플릭스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촬영 장소 대부분이 수리남이 아닌 국내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 촬영 장면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주 동안 ‘수리남’의 촬영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수리남’ 제작팀은 코로나19 탓에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남미와 비슷한 느낌의 촬영 장소를 국내에서 찾고 세트장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자수가 무성한 열대우림부터 남미풍의 대저택, 음산한 분위기의 차이나타운 등은 도미니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촬영했고, 나머지 장면은 부산을 비롯해 제주와 전주, 안성, 인천, 서울 등지에서 촬영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국정원 안가 세트와 극 중 전요환(황정민 분)의 수리남 교회 목사실을 지었다. 중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전요환의 수리남 저택 차고지로 꾸며졌다. 또 동구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 옥상은 극 중 국정원 직원 최창호(박해수 분)가 브라질에서 통화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담겼다.

‘수리남’에서 전요환의 저택 차고지로 나오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왼쪽)와 극 중 장면. 부산영상위원회·넷플릭스 제공 ‘수리남’에서 전요환의 저택 차고지로 나오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왼쪽)와 극 중 장면. 부산영상위원회·넷플릭스 제공

남구에 있는 옛 부산외국어대학교 우암캠퍼스에서도 다양한 실내 장면들이 촬영됐다. 전요환의 한국 교회 목사실부터 강인구(하정우 분)가 총상을 입고 치료하는 병원 진료실, 플로리다 공항 사무실, 용병 회의실, 푸에르토리코 공항 사무실, 워싱턴 DEA(마약단속국) 회의실 장면 등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수리남' 속 미국 워싱턴 DEA(마약단속국) 회의실 장면 촬영 장소로 활용된 옛 부산외대 우암캠퍼스 스포츠관.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수리남' 속 미국 워싱턴 DEA(마약단속국) 회의실 장면 촬영 장소로 활용된 옛 부산외대 우암캠퍼스 스포츠관.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촬영을 지원한 손일성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 매니저는 “제작팀이 헌팅 당시 가지고 온 장면별 콘티가 명확해서 부산영상위원회가 보유한 5000여 곳의 장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맞은 장소를 빨리 매칭할 수 있었다”며 “특히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국어대 캠퍼스 촬영 당시 내부 시설들이 미술, 소품과 함께 작품에 완벽하게 어우러진 것 같아 뿌듯했다”고 밝혔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수리남'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윤종빈 감독의 신작 '수리남'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부산영상위원회는 올해 3분기까지 90편의 영화·영상 촬영 지원을 완료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편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촬영 문의 수 역시 227편을 기록, 지난해 대비 24편 증가했다. 양영주 부산영상위원회 영상사업팀장은 “부산은 산과 바다 등 빼어난 자연 경관에다 역사와 첨단이 공존해 야외 로케이션으로도 인기지만 학교나 관공서, 폐공장 등 다양한 장르나 배경을 소화할 수 있는 실내 로케이션 자원도 풍부하다”며 “이번 ‘수리남’ 로케이션 부산 촬영도 주로 실내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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