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전기·가스요금 월 7670원 인상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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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각각 5%, 16% 인상
소비자물가 도미노 상승 우려

이달부터 4인가구 기준 전기·가스요금이 월 7000원 넘게 오른다. 서울 시내 주택가의 전기 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이달부터 4인가구 기준 전기·가스요금이 월 7000원 넘게 오른다. 서울 시내 주택가의 전기 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이달부터 대표적인 공공요금인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된다. 이에따라 4인가구 기준 전기·가스요금이 월 7000원 넘게 오른다

2일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은 약 5%, 도시가스 요금은 약 16% 각각 인상된다. 산업용 전기요금도 차등 인상해 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등 기업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전은 이미 적용이 예정된 기준연료비 인상분(kWh당 4.9원)에 전력량요금 추가 인상분(kWh당 2.5원)을 더해 전기요금 인상폭을 kWh(킬로와트시)당 7.4원으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7kWh인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이달부터 2270원 오른다. 4인 가구 평균 전기요금은 9월 기준 4만 4140원에서 10월 4만 6410원으로 5.1% 인상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이달부터 메가줄(MJ) 당 2.7원 인상된다.

이에따라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 3980원에서 3만 9380원으로 월 5400원씩 오를 전망이다. 가스요금 인상폭은 평균 15.9%에 달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 부담이 월 7670원씩 더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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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되면서 지난 8월 5%대까지 내려왔던 물가상승률이 10월부터 다시 6%대로 치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공공요금(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포인트(P) 더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이달부터 kWh당 최대 11.7원까지 인상되면서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잡아둔 기준연료비 잔여인상분까지 더하면 실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폭은 kWh당 11.9~16.6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은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국민적 노력과 함께 경제·산업 전반을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단계적인 요금 정상화 추진을 예고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조명을 끄고 난방온도를 제한하는 등 대대적 캠페인도 벌일 방침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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