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울산 최대 재개발 사업 ‘맞대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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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 물량만 2800가구
북정·교동 구역 시공사 선정
시공 1·2위 건설사 경합 예고
조합 “내년 1월 안에 마무리”

울산시 중구 B-04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격돌한다. 사진은 재개발구역 내 홍보 현수막. 권승혁 기자 울산시 중구 B-04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격돌한다. 사진은 재개발구역 내 홍보 현수막. 권승혁 기자

울산지역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중구 ‘B-04(북정·교동) 구역’ 시공사 선정을 놓고 국내 양대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불꽃 튀는 맞대결이 예상된다.

2일 건설·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B-04구역 시공권을 놓고 본격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울산시 중구 B-04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다음 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8월 말 실시한 1차 입찰에서는 참여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이 사업은 중구 교동 190-4번지 일원 대지면적 17만 2297㎡에 지하 4층~지상 29층 55개 동 408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 시설을 짓는 대규모 구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다. 조합원 물량과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도 일반분양 물량이 2800가구 정도 쏟아진다. 예상 공사비만 1조 원을 웃돌고, 총사업비는 2조 원에 달해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애초 롯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갖고 있다가 공사비 협상,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 등을 두고 조합과 갈등을 겪었다. 결국 조합은 기존 시공사와 올 6월 공사 계약을 해지했고, 현재 새 시공사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의 자존심 대결에 쏠려 있다. 이들 건설사가 정비사업장에서 격돌하는 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단독주택 재건축 1호로 관심받던 재건축 사업 시공권은 대림산업(현 DL이앤씨),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경쟁 끝에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지난달 14일 B-04구역 시공사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3곳이 참여했는데, 롯데건설은 조합에 별도 홍보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실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현대 두 건설사 간 홍보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조합 측은 2차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홍보자료를 지난달 27일 조합원 1034명에게 배포했다. 조합은 앞으로도 2주에 한 번씩 이들 건설사의 온라인 홍보자료를 추가로 배포한다. 11월에 열리는 조합원 설명회에서도 두 건설사가 공식 홍보활동에 나선다.

조합 측은 내달 2일 재입찰이 성립되면 참여 건설사들의 합동 홍보 설명회,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1월 안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B-04구역은 2011년 5월 재개발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뒤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장기간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어 왔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도록 조합원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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