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금감원 평가서 무더기 ‘지적’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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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유의사항 6건·개선 19건
자본변동성 증가 대응 등 미흡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부산일보DB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부산일보DB

NH농협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본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농협생명에 대한 종합 검사에서 ‘자본 변동성 증가 대응과 해외 투자 관련 리스크 및 내부 통제 강화 등이 미흡하다’며 경영유의 사항 6건에 개선 사항 19건을 부과했다.


먼저 금감원은 농협생명이 지난해 지급여력비율(RBC)의 금리 민감도 확대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RBC 설정 시 가용자본 중 가장 비중이 큰 매도가능증권의 평가 이익을 가정한 점을 지적했다. 농협생명의 가정과 달리 RBC가 크게 변동해 내부 관리 지표로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실제 NH농협생명은 지난 1분기 말 2조 원에 육박하는 채권 평가 손실을 내면서 RBC비율이 131.5% 수준까지 추락한 상태다. 지난해 말 210.5%와 비교하면 80%가량 급락한 것으로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건전성 관리에 한 마디로 ‘빨간 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또 위기 상황 분석 시 농협생명이 외화자산의 부실에 따른 손상을 반영하지 않고 외화 자산과 파생상품에 대한 환율 변동의 영향을 통합해 분석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각각의 영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외화자산과 파생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해외 투자 확대 전략을 안정적으로 관리 및 대응할 환 헤지 전문 인력 및 금융 사고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도 주의 요구를 받았다. 주먹구구식 조직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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