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천 구름다리 활성화, 예산 미확보로 초기부터 난항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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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애물단지 전락에 명소화 나서
경남도 요청 예산 후순위로 밀려
시장 공약 줄줄이… 성사 불투명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 전경. 김태권 기자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 전경. 김태권 기자

애물단지로 전락한 보행 전용 양산천 구름다리를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양산시의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80억 원을 넘는 예산을 들여 구름다리를 건설한 이후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시도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50억 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양산시는 올 4월 학술용역을 통해 양산천 구름다리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하반기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3년에 걸쳐 단계별로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구름다리 정비(5억 원)를 포함해 58억 원이 투입된다. 원활한 사업을 위해 국·도비와 시비를 각각 50%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실시설계를 위해 경남도에 예산을 신청했지만, 자체 심사에서 후순위로 밀리면서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됐다. 이에 내년에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사업 시행 역시 내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이 사업이 구름다리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도비 예산 확보마저 여의찮은 데다, 새로 취임한 시장 공약사업에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것도 큰 부담이다. 추진 중인 공공시설 사업에 3000억 원 이상 시비가 소요되면서 후순위로 밀린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구름다리 활성화 사업 자체가 늦춰질 가능성도 높다.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 전경. 양산시 제공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 전경. 양산시 제공

앞서 시는 88억 원을 들여 양산천을 가로질러 북부동 종합운동장과 강서동 춘추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257m, 너비 3.4m 규모의 보행 전용 구름다리를 건설해 2010년 6월 준공했다. 건설 당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볼거리 제공과 관광객 유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건설을 강행했다.

볼거리 제공을 위해 양산천 위에 두 마리의 백조가 마주 앉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슬픈 사랑 이야기로 스토리텔링도 했다. 다리 중앙에 ‘약속 자물통 이벤트’ 공간도 설치했다. 그러나 구름다리가 도심과 다소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평소 시민들의 발길도 뜸해 외면받고 있다.

시는 2014년 구름다리 활성화를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까지 해 구름다리에 적용했지만, 큰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자살 시도 사건까지 발행하면서 ‘자살 다리’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다.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 전경. 양산시 제공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성화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시행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 전경. 양산시 제공

이에 따라 양산시는 지난해 10월 구름다리 활성화를 위해 학술용역에 착수해 올해 4월 완료했다. 용역에서 낙하 분수와 워터스크린, 광섬유 바닥, 교각 조명, 춘추공원 조명, 나선형 계단 조명 등을 설치해 중심 경관을 개선하기로 했다.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무인카페와 벤치, 포토존을 설치하고, 물 위의 미술관, 증강현실 동물원, 리버마켓, 걷기대회 등 참여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춘추공원 연결 출렁다리와 양산천 산책로 연계 육교를 설치하는 등 주변 명소와의 접근성도 개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사업 시행을 위한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지만, 후순위로 밀리면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활성화 방안이 국내외 우수사례 조사를 통해 마련된 만큼 시행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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