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나는 연극 두 편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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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자유바다 ‘라떼는 말이야’
10~11일 기장 안데르센극장
어니언킹 ‘우리 집 뜨락에는’
25~29일 대연동 공간소극장

연극 '라떼는 말이야'. 자유바다 제공 연극 '라떼는 말이야'. 자유바다 제공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부조리한 세상에서의 아름다운 동행. 두 편의 연극이 부산 관객을 기다린다.

극단 자유바다는 연극 ‘라떼는 말이야’를 기장군 장안읍 안데르센극장에서 공연한다. 2022 문화소외계층 문화향유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산업화 시대 역경을 이겨낸 어르신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월남전 참전, 파독 광부·간호사, 중동 진출 노동자,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일했던 보통 사람 등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하기 위한 공연이다.

기장군어르신연합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안도식. 오랫동안 지역을 위해 헌신한 안도식은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안도식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고, 새로운 후보가 나타난다.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교장 출신의 서여분. 안도식은 자신의 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라떼는 말이야’는 정경환 연출가가 극본도 직접 썼다. 연극 공연과 함께 극장 로비에서는 기장의 옛 사진 전시회도 같이 열린다. 또한 11일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나 때는 말이야’라며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10~11일 오후 2시 공연.

연극 '우리 집 뜨락에는'. 어니언킹 제공 연극 '우리 집 뜨락에는'. 어니언킹 제공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은 ‘우리 집 뜨락에는’을 남구 대연동 공간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어니언킹의 전상배 상임연출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부산연극제 우수연기상과 제3회 아름다운 연극인상을 받은 최현정 배우와 이동희 배우가 출연하는 2인극이다.

연극에 등장하는 두 인물 ‘가’와 ‘나’. 어떤 이유로 세상에서 분리된 ‘가’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된 공간은 없는 법. ‘가’의 공간에 ‘나’가 나타난다. ‘나’도 ‘가’만큼 공간이 절실했다. 공간을 허락받고자 하는 자와 허락하지 않으려는 자가 실랑이를 벌이는 가운데 또 다른 사건이 침범한다.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바뀌지 않고, 바꾸지 못하는 부조리한 현실. 연극은 ‘가’와 ‘나’가 서로를 이해하고, 동행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 집 뜨락에는’은 2022 공연장-예술단체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25~29일 평일 오후 7시 30분·토요일 오후 4시 공연.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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