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순방 논란’ 강경 기조 이어가나… ‘이 ××’ 발언 유감 표명 가능성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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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순방 성과 최대 부각
당정, 정부조직개편안 곧 발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주호영' 투톱 체제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주호영' 투톱 체제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관련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여파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보이지만 원칙적인 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국정 주도권을 쥐고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개천절 연휴를 지나면서 윤 대통령이 “이 XX” 발언에 대해선 일단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줄곧 ‘좌파 언론과 야당이 만든 가짜뉴스’로 규정해 오다가 현 시점에서 고개를 숙일 경우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는 효과보다는 정국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분위기다.

 이러한 기조는 3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나온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5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순방 성과를 두고 정치권에서 필요 이상의 논란이 벌어진다”며 “언론사가 가짜뉴스로 한·미 간 동맹 관계를 훼손하는 일도 있었고 또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상당한 데도 국회에서는 외교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리적 비판과 대안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소통하지만 외교장관 해임건의 같이 근거 없는 정략적인 공세에 대해서는 내각과 여당도 모두 단호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대통령실은 정쟁을 떠나서 오로지 경제와 민생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뉴욕 발언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일 관계 개선 교두보 마련, 미국 반도체 기업 등 투자 유치 등 긍정적인 외교 성과를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정적 여론을 돌리기 위한 타협보다는 정면 승부를 통해 순방 성과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난달 해외순방 성과와 관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김 수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미 뉴욕에서 공감한 윤 대통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신에 부합하는 양국관계’를 고려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확인한 ‘창의적 해법’에 대해서도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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