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산 의료관광’ 재부흥 발판 마련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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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성료

해외바이어 ‘선진의료 부산’ 공감
81건 미팅 통해 MOU 10건 체결
200개 전시부스 시민 발길 ‘북적’
‘코로나 극복 의료봉사상’ 시상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진 ‘2022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성황리에 끝마쳤다. 참석 내빈들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축포 스위치를 누르는 모습(위)과 부스에서 건강 상담을 받는 참관객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진 ‘2022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 성황리에 끝마쳤다. 참석 내빈들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축포 스위치를 누르는 모습(위)과 부스에서 건강 상담을 받는 참관객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내 최대 규모 의료관광 전시회인 ‘2022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이 지난 1일 이틀간의 일정을 끝내고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는 흐름에 맞춰 3년 만에 완전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진 올해 컨벤션은 부산 의료관광 재개를 선언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접점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8개국에서 엄선된 23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부산의 세계적인 의료수준과 천혜의 해양·관광 인프라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지역 의료기관과 MOU(양해각서)를 잇달아 체결하며 협력 관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부산 메디 ‘스위치 온’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컨벤션은 지난달 29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 켄트호텔에서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30일과 10월 1일 벡스코에서 참가기관 부스 전시, 해외 바이어 상담회, 부산 의료기관 및 관광지 팸투어, 국제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 첫날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성대한 출발을 알린 개막식은 국내외 의료·관광·바이오·헬스업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부산의료관광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뜻깊은 무대로 채워졌다.

식전공연에서 ‘소리숲앙상블’은 태평소와 드럼이 어우러진 ‘월드 아리랑’ 연주로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부산 의료관광을 영상으로 소개하던 ‘롱보드 여신’ 인플루언서 김효진 씨가 벡스코 행사현장에 직접 등장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정형외과 의사 아자 알다헤리 씨는 전통 의상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축사를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번이 저의 첫 부산 방문이지만, 부산이 매우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며, 의료관광에 특화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제공하는 헬스케어 시스템의 장점을 학습하고, 양국 의사 교류 프로그램 같은 실질적인 의료협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개막식 세리머니로 주요 내빈들이 단상에 올라 ‘부산 메디 스위치 온’이라는 구호에 맞춰 일제히 버튼을 눌러 화려한 개막 축포를 터뜨리자 행사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81건 상담 통해 양해각서 10건 체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해외 환자 기근에 시달리며 위축돼 있던 지역 의료관광산업계가 관련 생태계를 재정비하며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컨벤션 동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해외 바이어 상담회에서는 81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10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몽골의 국립 치과병원과 장애인 치료센터를 비롯해 캐나다,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레이트, 카자흐스탄 등 7곳의 의료·관광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중건강관리협회는 캐나다, 베트남의 의료기관과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고,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는 캐나다의 메드플러스 국제그룹과 환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틀간 부산대병원, 이샘병원, 씨젠의료재단, 나르샤병원 등 부산지역 6개 의료기관을 돌며 팸투어를 진행하면서 우수한 의료기술을 직접 확인하며, 교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체험 부스마다 시민 발길 이어져

이번 컨벤션에는 전시행사, 국제심포지엄 및 세미나, 명의 초청 건강 강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돼 올바른 의료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의 갈증을 달래줬다. 의료관광관, 의료체험관, 의료산업관, 관광상품관 등 4개 테마로 이뤄진 8개국 81개 업체 200개 전시부스에는 건강테스트, 혈압·당뇨 측정 등 다양한 의료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대형 특장 차량을 개조해 만든 이동형 검사실 ‘씨젠 모바일 랩’을 선보인 씨젠의료재단의 대형 부스가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장암, 유방암, 위암, 부정맥, 척추 질환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부산지역 명의들이 열강을 펼친 ‘부산 명의 초청 특강’은 뜨거운 현장 분위기만큼이나 유튜브 생중계에서도 높은 호응을 받았다.

부산시와 부산일보사, 부산시병원회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지역사회의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한 의료인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코로나 극복 의료봉사상’시상식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부산시장상은 김근배 서부산센텀병원 감염관리실장과 진근호 씨젠의료재단 씨젠부산의원 선임연구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일보 사장상에는 윤소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지원 고객지원부 과장이 선정됐다. 부산시병원회 회장상은 장선미 삼육부산병원 부장, 김은희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간호과장, 김현용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보안실장이 수상했다.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박창효 실무위원장은 “의료관광산업은 의료 기술·인프라와 웰니스, 관광, 정보통신기술 등 여러 연계 산업이 집약된 4차산업의 총아”라며 “올해 행사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부산의 미래성장동력인 의료관광산업이 재도약에 나섰다는 것을 국내외에 알린 의미 깊은 자리가 됐다”고 총평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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