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 부산 최고 역사 ‘대동병원’ 코로나 대응 능력에서도 위상 뽐냈다
10월 1일 개원 77주년
몽골 등 환자 초청 국경 없는 인술
컨벤션에서 해외환자 유치 주도
박성환 병원장이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 대동병원 제공
부산지역 민간병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동병원이 올해로 개원 77주년을 맞았다.
대동병원은 1945년 10월 1일 대동의원으로 개원(초대원장 박영섭 박사)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국경없는 인술을 펼쳐왔다.
독립유공자인 초대원장 고 박영섭 박사는 “독립을 이루었지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누구나 같은 수준의 의료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25년간 인술을 베풀어 왔다.
초대 병원장의 설립정신은 제2대 한갑석 병원장에 이어 현재 박성환 병원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왔다. 특히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며 대동병원은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나누었다. 부산광역시와 함께 해외 의사연수를 실시하고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 현지의 어려운 환자들을 초청해 나눔의료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에 참가하며 해외환자 유치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행사 기간동안 대동병원은 3년 만에 부산을 직접 찾은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는 환영 리셉션 참가를 시작으로 전시부스에서 건강 상담, 체지방 측정 체험, 구강 위생 검사 등을 진행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며 부산지역 1호 확진자, 1호 사망 환자가 모두 대동병원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감염병 대응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성환 대동병원 병원장 겸 대동대 이사장은 “전 직원이 힘든 상황에서도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설립자의 설립이념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보건당국과 부산광역시와 적극 소통하면서 대처했기에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박 병원장은 심장질환과 응급환자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병원장은 “대동병원은 인근에 50여 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향후 심혈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응급환자가 왔을 경우에 긴급 대처 능력은 물론 다음날에도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인력과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병영 경영을 책임지는 병원장을 맡으면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여전히 일선 현장을 지킬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박 병원장은 “낮에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주2회 당직근무를 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